▲보건복지 129 콜센터에서 이 대통령은 도움을 호소한 김양과 직접 통화까지 했다.
청와대
이명박 정부는 민생 경제 살리기를 내세우며 그동안 '강부자, 고소영' 정부가 진행한 부자만 챙기기 정책을 포장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은 '봉고차 모녀'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어주는 것처럼 쇼를 하고, 전 언론기관은 이 쇼를 마치 복지제도가 개선되고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자동차 기준이 완화되는 듯이 대서특필하였다.
그러나 선전만 요란하게 했을 뿐, 실제로 자동차의 보험가가 천만원이면 월소득이 천만원인 것으로 간주하는, 황당하게 높은 자동차기준은 전혀, 조금도 완화되지 않았다. '봉고차 모녀'는 차를 판 후에 기존의 선정기준에 맞추어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게 되었을 뿐이다. '봉고차 모녀' 건은 단지 쇼일 뿐 실질적인 개선은 전혀 없는 정치적 사기극이다.
이렇게 진행된 가짜 민생 챙기기의 거짓과 기만이 이번 복지예산요구안 편성과정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예산 요구안에 의하면, 22조2000억원이 드는 4대강 살리기 예산확보를 위해 2010년 기초생활보장 예산 요구액이 올해 예산보다 더 적게 편성되어 기획재정부에 제출됐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자체 편성하여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2010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예산은 총 162만5천명을 대상으로 3조 3014억 2700만원이다. 이 액수는 2009년 예산의 수급권자 수가 163만2천명으로 잡혔으며, 예산금액은 3조 3171억 43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인원 수 기준 7000명, 예산 기준 157억1600만원이 감소한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예산 삭감의 근거로 올해 예산에 비하여 수급자 수가 너무 적어서 예산을 다 소진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을 줄였다고 변명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신청주의에 입각한 것이므로 신청자 수가 증가하고 수급자가 늘어나면 추가예산편성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한 선정기준을 개선하지 않고 그런 주장은 하나마나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의 예산에 맞추어서 일선 동사무소의 담당복지사들이 수급자를 걸러내는 것은 이미 관행화되어 있으며, 감세로 인하여 지방분권교부세가 줄어들어서 지자체 재정난까지 겹친 상황에서 예산은 적지만 '알아서 수급자를 많이 책정하라'는 식의 예산운용이 결국은 수급자 수 줄이기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매년 보아온 사실이다.
늘어나는 빈곤층, 복지 예산 삭감하는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