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 아파트철거 현장
송유미
재건축만 능사인가? 철거를 위한 보다 과학적인 사전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들 말은 '생태보호', '자연 사랑'이라고 항상 주장하지만, 재건축으로 인한 건물 철거 공사로 사람들만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닙니다. 해운대 AID주공 아파트는 대한팔경, 달맞이 언덕과 연결되어 있어, 주위 자연 경관이 좋고, 아파트의 역사와 함께 수령 깊은 숲에 살던 새들과 봄이면 아름다운 벚나무 군락지의 벚나무들의 생명이 무참하게 포클레인에 파헤쳐 졌습니다.
이 벚나무 군락지에 살던 청솔모와 이름 모를 많은 새들이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동안 오래 방치되었던 빈 아파트에 세들어 살던 야생 고양이들이, 콘크리트 쓰레기 더미를 헤매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야생화들이 줄지어 있던 오솔길도 포클레인에 밀리고, 최고급 약수터마저 철거를 기다리는 아파트와 함께 콘크리트 쓰레기 더미에 묻힐 것입니다.
AID 주공 아파트 동수는 자그마치 42개동이니, 철거 공사치고는 큰 규모입니다. 그러나 철거 작업의 설비(살수기)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채로 철거 공사를 강행하다가 강력한 민원과 반발에 중지된 것입니다.
철거 현장 주위에는 유달리 일반 주택이 밀집되어 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어린 학생들이 이 길을 지나다니며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철거해 놓은 현장에서 바람이 불면 많은 분진 발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