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막장 부부 드라마의 이야기 <밥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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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양각색의 사랑과 결혼생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아주 기묘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한 부부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바로 <밥줘>가 그러하다. 막장드라로서 분류되어 지금까지 많은 질타를 받은 <밥줘>지만 엽기잔혹극에서 벗어나 도저히 상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이야기가 <밥줘>이다.
<밥줘>는 부부살이의 저편, 환희와 고통이 교차되는 부부관계의 질곡을, 주인공 조영란의 시각을 통해 조영란 자신의 인생은 물론 그녀 주변에 포진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철저하게 추적하고 해부하여 진솔하게 보여줄 겠다고 기획의도에서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허나, 막상 내용을 뜯어보면 부부관계의 질곡은 불륜으로 점철되고, 다양한 인물군상과 부부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겠다는 점은 미스터리한 인간관계, 부부관계를 보여주는 막장이 드러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10여 년을 넘게 '밥줘' 한 마디만 하는 남자를 과묵하다고 믿고 산 조영란(하희라). 하지만 남편 정선우(김성민)은 이미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가 있고, 외도를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영란은 분노하지만 남편 정선우와 차화진(최수린)은 너무나도 뻔뻔한 불륜을 펼친다. 그리고 이혼을 강요하지 않는 두 불륜남녀의 모습이 선보이고, 급기야 조영란은 가출을 감행한다.
여기에 조영란은 연하남 유준희(조연우)와 사랑에 빠지고, 이혼을 죽어도 하지 않겠다는 남편 정선우는 화진의 아들이 자신의 아들이라 오해하고 이혼을 감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조영란의 자매들은 앞 다투어 차화진을 찾아 폭력행사를 하고, 촤하진은 폭력에 잠시 실성(정확히 실성은 아니지만 실성한듯 보인다)한다.
또한 화진의 아들은 선우의 아들이 아님을 밝혀지고 이혼을 감행한 선우는 쓰러진다. 그 사이 조영란의 어머니는 청부업을 감행하며 화진을 납치·감금시킨다. 그리고 다시 컴백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게 되고 선우와 화진, 영란과 준희의 얽힌 관계는 더욱 꼬여만 간다.
그런데 여기서 알 수 있듯, 이미 상식을 넘어선 진행과 스토리가 과연 부부의 어떠한 진솔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된다. 더 나아가 이 부부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행동 또한 이미 상식을 넘어 독특한 행동양식을 보여주는 '신인류'의 출연이라 말할 정도로 신기하다.
이미 부부의 모습이 아닌 조영란과 정선우가 다시 살길 학수고대하는 친정엄마는 살인청부업을 감행하고, 폭력행사를 하는 데 앞장선 조영란의 큰 언니 조영심(김혜선)네 부부는 그토록 경멸하던 화진과 사업 파트너가 된다.
또한 조영란의 딸 은지(하승리)는 화진의 아들과 친구 사이가 되고, 그토록 싫어하던 화진이를 만나 식사를 한다. 또한 영란은 준희와 집을 나갈 것처럼 하더니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챙긴다. 한 마디로 이해가 불가능한 인물들이 넘쳐나는 드라마가 <밥줘>이다. 이제, 부부관계의 질곡 따위는 관심이 없다.
그저 꼬이고 꼬인 이야기를 푸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작가가 이러한 사태를 의도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실타래처럼 꼬인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쉽지 않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부부 사이의 강간, 불륜, 폭력, 납치 등 그야말로 막장적인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밥줘>를 이해하는 시청자들은 별로 없을 듯싶다.
<밥줘>보다 더 진솔한 성인토크쇼 <자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