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치러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제3대 지부장 선거에서 백지 투표용지 1장이 나와 논란이 일자 노조 선관위가 재투표 하기로 한 것을 번복, 오는 24일 1차 투표의 1~2위 후보간 결선투표로 지부장을 선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위와 2위 후보가 각각 실리와 민주노조 사수를 주장해 와 결선 투표는실리노선과 민주노선간 대결로 치르게 됐다.
앞서 16일 개표 과정에서는 창원판매조합원 투표함에서 투표자 수 226명보다 백지 투표용지가 1장 더 나와 노조 선관위가 재투표를 하기로 했으나 조합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선관위가 이를 다시 번복한 것.
노조 선관위는 21일 오후 2시부터 재투표 논란을 빚었던 판매위원회 창원투표함을 개표하고 최종 개표를 한 결과 1만2774표(31.09%)를 얻은 기호1번 이경훈 후보와 1만1023표(26.82%)를 얻은 기호3번 권오일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고 밝혔다.
노조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조합원 4만4938명 중 4만1093명이 투표해 91.44%의 투표율을 보였고 기호2번 홍성봉 후보는 1만924표(26.58%), 기호4번 김홍규 후보는 6118표(14.89%)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문제가 된 투표함 개봉 전에는 기호 1번 이경훈 후보가 1만2717표를, 기호 3번 권오일 후보가 1만978표, 현장연대 소속 기호 2번 홍성봉 후보가 1만892표, 기호 4번 김홍규가 6028표였다.
2위와 3위간 표차가 적어 논란이 일자 선관위가 재투표를 결정했지만 그동안 반대 여론이 심했다.
결선 투표가 결정됨에 따라 1차 투표 결과에 따른 표의 향방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1차 선거에서 1위와 3위를 한 두 명의 실리 후보 측이 얻은 지지율이 57%로 상당히 높아, 이번 선거에서 현대차가 실리노선을 택할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그동안 실리노선 후보들이 금속노조를 비난하고 실리를 찾겠다고 밝혀온터라 현대차노조의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위기감을 느낀 현장 조합원들의 야성이 살아나 결선 투표에서는 민주노선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지부 한 대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 현대차노조 뿐 아니라 우리나라 노동계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9.21 21:2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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