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피해' 투발루, 한국의 미래일 수도

투발루에서 온 루사마 목사, 25일 대전서 강연

등록 2009.09.25 20:54수정 2009.09.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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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심각한 지구환경문제인 것이 분명하다.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다. 38도만 돼도 고열로 병원에 가야 한다. 하지만 지구의 온도는 0.74도가 상승했고, 대한민국은 1.5도가 상승했다. 분명히 지금 지구는 병원에 가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피부로 와닿지는 않은 모양이다. 여름에 조금 덥고, 봄가을이 좀 짧아진 정도. 아직 우리는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별로 감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호주와 하와이의 중간에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인 투발루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여 있다.

매년 5mm씩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안가 모래사장이 매년 1m씩 사라지는 투발루! 이런 심각성 때문인지 2001년에 투발루가 국가포기 선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의 핫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이 2009년 현지 확인한 결과, 국가를 포기한 적이 없다고 한다. 투발루 주민들은 투발루에 계속 살기를 원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국인 투발루 현지민인 루사마 알라미띵가 목사(이하 루사마 목사)가 대전을 찾았다. 투발루의 지구온난화 위험성을 호소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찾은 루사마 목사는 전국 여러 도시를 방문하여 강연회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에서도 25일 충남대 사회과학연구소와  대전환경운동연합이 함께 충남대(오후 3시)와 시민환경교육센터(오후 5시)에서 각각 강연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20여 명의 고등학생과 50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강연중인 루사마 알라미띵가 목사
강연중인 루사마 알라미띵가 목사이경호

투발루 주민인 루사마 목사는 투발루의 가장 큰 피해는 파도라고 한다. '킹타이두'라고 불리는 파도로 매년 주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킹타이두라는 이 파도의 위력은 이렇게 크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매년 10월~11월만 되면 피해와 복구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지구온난화 때문에 빗물로만 생활이 가능했던 투발루는 지금 가뭄으로 생활용수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건기가 길어지고 우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해수를 담수화해서 먹고, 대형 탱크에 물을 저장하는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매우 부족하다고 한다. 결국 지금은 물마저 사먹어야 한다고 루사마 목사는 허탈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플루아트'라는 식물이 죽고 있다고 한다. 염분이 차올라 플루아트가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주식으로 사용하는 플루아트 뿌리는 이제 먹을 수 없어, 투발루의 식생활마저 바뀌었다고 밝히고 있다.

 충남대 강연회장
충남대 강연회장이경호

생활 피해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피해도 매우 컸다. 남태평양의 대표적인 자연지표종인 산호초는 이제 더 이상 투발로에서 서식하지 못 한다고 한다.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다. 맑기만한 쪽빛 바다 속에는 쓰러진 야자나무가 산재해 있다고 한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변이 야자나무를 지속적으로 침식하기 때문이란다. 넓은 모래사장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투발루 주민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투발루 주민들은 투발루에 계속 살기를 원한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었다. 정부 또한 망그로나무 식재 등을 통해 해변 침식을 막는 등 국가를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지구온난화는 선진국에 의해 발생했지만, 그 피해를 겪는 것은 작고 힘없는 투발루라는 나라다. 열대국가로 자연의 많은 생명력을 기반으로 평화롭게 살아가던 투발루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다. 투발루와 같은 피해는 개도국이나 후진국에서 먼저 겪게 될 가능성은 더 높다.


그럼 과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전 세계 9위의 에너지 사용 국가이며, 6위의 석유수입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를 걱정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지구반대편에 있는 투발루 주민들을 생각하면 공평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 이제 도로에 넘쳐나는 차와, 슈퍼에 넘쳐나는 일회용 물품,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산을 이대로 놔두어서는 안된다.

이제 때가 되었다. 생활 방식을 바꾸고 지구온난화를 걱정해야 한다. 지금처럼 편리한 생활방식만을 고집하다보면 결국 제2, 제3의 투발루가 발생할 것이며, 우리나라도 결국 투발루처럼 되고 말 것이다.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정책의 기조 전환과 녹생성장으로 포장한 개발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개인의 생활방식을 저소비 정책으로 바꾸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경호 기자는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경호 기자는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투발루 #루사마알라미띵가목사 #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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