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국밥집
김수종
국밥집을 지나면서 내부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시골의 장터 국밥집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친구인 진복이는 군청 앞에서 따로국밥집을 하는 부모님 덕에 맛있는 국밥을 매일 먹었다. 나는 간혹 그 국밥 국물이 좋아 진복이를 졸졸 따라 다니기도 했다.
서울의 종로에서 가끔 먹는 선지국밥은 그 맛은 아니지만, 그 때의 추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데는 충분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추억의 거리에는 나는 눈물이 나도록 그리운 옛 추억을 생각했다.
박물관을 둘러 본 일행은 동십자각 방향으로 길을 잡고 나온다. 옛 기무사 터를 본 다음 동십자각과 인근의 란(蘭)스튜디오를 지나 종로문화원을 둘러 본 다음, 한국일보 터를 지나 인사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거의 매주 인사동에 가지만 요즘은 바닥 공사를 하고 있는 관계로 너무 어지럽다. 7~8년 전 인사동 길을 정비한다고 바닥에 전부 바꾸는 공사를 했는데, 너무 약한 소재를 사용한 탓인지 보도블록이 부서지고 깨져 특히 여성들의 하이힐이 끼는 경우가 많이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보도블록은 이번에는 부서지지 않는 큰 돌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10년도 되지 않는 미래를 보지 못한 한심한 행정의 탓도 있지만, 애초에 차가 다니는 길을 약한 보도블록 시공으로 설계하여 공사한 무능한 설계자의 탓도 큰 것 같다.
아스팔트 포장이야 곤란하겠지만, 애초에 부서지지 않는 큰 돌을 바닥재로 사용하여 차와 사람이 다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