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풍요와 결실, 가을 타서 걸어가는 길에"

등록 2009.10.08 09:51수정 2009.10.08 09:51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확대 ( 1 / 19 )
ⓒ 박병춘

모를 일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맞이하지만 왜 우리는 봄을 탄다고 말하며, 가을을 탄다고 말할까요? 그렇다고 여름 탄다, 겨울 탄다 이런 말들은 생소합니다.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가을을 타고 있습니다.

 

억새빛이 참 곱습니다. 햇살도 바람도 흔들리는 억새에 힘을 실어 줍니다. 카메라 미학은 어쩌다 연출 없이 피사체가 다가올 때가 있더군요. 운동하시는 분들, 뭔가 은밀한 대화들, 그렇게 가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확대 ( 1 / 14 )
ⓒ 박병춘

콤바인에 잘리는 벼는 장엄합니다. 낫에서 벗어난 문명의 이기들, 아무리 그렇더라도 농부의 함박 웃음보다는 못하지요. 기계는 기계일 뿐입니다. 어느 새 사각의 논을 삭발하듯 깎아버리네요.

 

확대 ( 1 / 17 )
ⓒ 박병춘

하늘 높이 원앙이 날아갑니다. 제가 너무 근접했을 테지요. 카메라를 엽총으로 오인한 동물적 본능, 여전히 인간이 문제입니다. 노지 국화밭에 들어갔습니다. 저마다 아름다운 원색의 빛깔에 취합니다.

 

확대 ( 1 / 17 )
ⓒ 박병춘

거미도, 소금쟁이도, 어린 아이도 저 밭에 물을 뿌리는 어르신의 정성도 가을 속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신호등 앞에서 멈칫합니다. 그래도 파란 불 앞에서는 자유입니다. 순조릅게, 오롯하게 참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2009.10.08 09:51ⓒ 2009 OhmyNews
#추수 #콤바인 #가을 #농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5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