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오보'에 박찬숙-이찬열 '허위사실 유포' 시비

[수원장안] 한나라당, 기자 계산 착오를 상대 후보에 떠넘겨

등록 2009.10.08 15:25수정 2009.10.08 17:49
0
원고료로 응원

10월 28일 치러질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찬숙 예비후보 진영이 제대로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7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양 비난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9월 18일자 <뷰스앤뷰스>와 10월 4일자 <스포츠서울>(<일요시사> 제휴 기사) 등 매체에 '이찬열 후보가 지난 18대 총선에서 3천여 표의 차로 아깝게 떨어졌던 인물'이란 식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8대 총선의 결과는 총 투표수 8만9759표 중 박종희 후보(전 의원,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 상실)가 5만2819표(58.8%), 이찬열 후보가 3만4296표(38.2%)였기에 위 매체들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박 예비후보측은 "이찬열 후보는 언론 인터뷰와 대민홍보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지역유권자를 우롱하는 홍보는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마치 민주당 이 후보가 직접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3천여 표의 근소한 차' 따위의 발언을 한 것인양 단정해 공격한 것이다.

 

박 예비후보측은 또한 "현재 언론매체나 유권자들에 잘못 공시된 자료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뒤 "이 같은 사실이 고쳐지지 않을 때에는 선관위 고발이나 언론중재위원회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자료와 관련해 박 후보쪽의 권세경 언론기획실장은 8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출처에 대해 현재 파악 중이다"면서 "기자가 잘못썼다면 정정보도가 나가야 하고, 이 후보가 인터뷰를 했다면 허위사실 유포가 분명한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기사가 나간 경위에 대해 사실 확인도 해 보지 않고,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보낸 셈인데도 권 실장은 "분명한 사실은 그런 내용이 기사화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박 예비후보측 공세에 민주당의 이 예비후보쪽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이찬열 예비후보는 "공식적으로 나온 득표율이 뻔히 다 있는데, 그런 없는 얘길 만들어서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면서 "그런 인터뷰는 전혀 한 적이 없고 누가 잘못 썼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트집자는 걸 보니까 거기가(박찬숙 후보쪽) 뭔가 불안하긴 많이 불안한가 보다"면서 "보도자료라는 걸 보니까 '3000천 여차'라고 돼 있던데, 그럼 300만표 차이라는 거 아니냐"고 박 예비후보쪽에서 내보낸 보도자료에 나온 잘못된 표현도 꼬집었다.

 

문제의 보도와 관련해 <뷰스앤뉴스>  A 기자는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의 브리핑 때 득표수와 득표율만 듣고 계산 착오로 그런 표현(3천여 표 차이)이 들어갔다"면서 "오류를 바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의 B기자도 "취재하면서 여러가지 자료를 찾던 중 표 차이가 뷰스앤뉴스에 기사에 나 있기에 사실 확인을 미처 못하고 쓰게 됐다"며 오보를 인정하고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안구 재선거에 출마를 공식화한 정당 후보는 8일 현재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 민주당 이찬열 수원 장안지역 위원장, 한나라당 박찬숙 전 의원(아나운서 출신), 창조한국당 안희동 경기도당 운영위원까지 모두 4명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ow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0.08 15:25ⓒ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ow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장안구 #재선거 #박찬숙 #이찬열 #안동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