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설악의 산하가 발아래로 아름답게 펼쳐지다햇빛이 살짝 비추인채 펼쳐진 북설악의 산하
이광희
따라서 길을 잃은 채 그야말로 선두 대장을 필두로 길없는 길을 개척하며 산행을 하는 개척산행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비록 고생은 돼도 나름대로 스릴을 느낄 수 있어 재미도 있고 마치 지난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인생길의 한 단면을 맛볼 수 있어 그야말로 좋은 추억 산행으로 여겨졌다.
능선을 넘고 넘으며 능선 위의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붉은 단풍의 정취에 취하며 걸어나가다가 오후 1시경 산행의 피로를 달래고 아울러 시장끼를 해결하기 위해 일행이 한 곳에 모여 준비해간 점심을 들었다.
점심을 들고는 능선을 타고 전진해 나가다가 드디어 급경사의 하산 코스를 택해 산을 내려 오기 시작했다. 길도 모른 채 급경사를 내려 오자니 지루하고도 힘겨워 흐리고 썰렁한 날씨 탓인데도 불구하고 땀이 났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며 경사길을 무사히 내려 오니 그야말로 단풍과 가을 숲이 어울어진 채, 숲그림자가 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가을 절경을 연출하고 있는 호젓한 북 설악의 계곡이 나타났다.
가을 빛 단풍의 계곡에서계곡에 서 있자니하늘이 좁게 올려다 보인다 불그레한 가을 숲은붉게 타는 단풍과어울어져숲 그림자 되어 계곡의 소(沼)에 거울되어비추이고 아름답다아름답기 그지 없다 이미 떨어진 낙엽은 떨어진채로안타까이 발 아래 밟히우고 계류의 바위에 서서소(沼)위에 비추이는붉은 단풍의가을 숲 그림자를바라보며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그저 하릴 없이카메라의 셔터만 눌러 댄다 마치이 모든 아름다움을 다 담아 보리라는어리석은 욕심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