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미 2개월 전부터 진행됐다. 김제동-윤도현씨 KBS 하차와는 아무 상관없다."
김제동씨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연예기획사 대표로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맞지만 가수 윤도현에 이은 김제동씨의 KBS 하차와는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방송인 김제동의 갑작스런 KBS <스타 골든벨> 하차에 대한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가 8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자 누리꾼들은 "특정 기획사에 대한 표적 탄압 아니냐"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김제동 소속사 대표 "세상 싫지만, 경찰 조사와 KBS 하차는 무관"
하지만 당사자인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는 물론이고 서울지방경찰청도 "김제동 하차와 경찰 조사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1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을 뿐, 정치 외압설과 경찰 조사를 연결시키는 건 '오버'이다"며 "이미 경찰은 약 2개월 전부터 연예인과 기획사 간의 불공정 계약 등에 대해서 조사를 벌였고, (다른 기획사들에 이어) 내 차례가 돼서 경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김제동씨의 KBS 하차에 대한 정치적 외압 논란과 관련, "세상이 싫어지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도 "장자연씨 자살 사건과 연예인 불공정 계약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서울청 경제수사팀이 연예기획사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우연히 시기가 맞아떨어져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김제동씨 KBS 하차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김제동 구하기'가 일어날 듯하다.
정치권으로 번지는 '김제동 구하기'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11일 열린 고위정책·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KBS가 시사저널리즘 프로그램을 소멸 또는 무력화시킨 데 이어 연예오락 프로그램까지 통제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윤도현, 김제동 씨 등 MC를 교체하게 만든 숨은 권력자는 누구인지 12일 KBS 국정감사에서 세세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 들어와 정권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지식인, 예술인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김제동씨를 비롯한 양심적 지식인, 문화예술인들이 정권으로부터 미움을 받아 자신의 자리를 떠나야 하는 이 현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제동은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 때 사회를 맡았다. 또 쌍용자동차 사태 때에도 소신 발언을 해 많은 눈길을 받았다.
2009.10.11 18:48 | ⓒ 2009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세상 싫지만... 경찰 조사와 '김제동'은 무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