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가 절정인 요즘 갓 추수한 볏 가마가 농협창고 앞에 수북이 쌓이고 있다.
충남시사 이정구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즘 아산시 최고의 곡창지대로 알려진 선장면, 영인면, 둔포면, 인주면 일대는 넘실대는 황금물결이 지평선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벼 수확이 절정인 현재 50~60% 정도의 수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면 대부분 가을걷이가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곳 곡창지대 곳곳에서는 볏 나락 탈곡소리와 콤바인, 트랙터, 화물차 이동소리가 어우러져 절묘한 화음을 이루고 있다. 농업 역사상 유래 없는 최고의 대풍을 이뤘다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 역시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아산시의 올해 벼 재배면적은 전년 1만1256㏊에 비해 56㏊ 감소한 1만1200㏊로 나타났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상여건이 좋아 병충해 피해가 거의 없고, 이삭 당 낟알수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아산지역 총 수확량은 8만4000톤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월 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이삭 당 낟알 수는 평년(79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아산지역 현지 농민들은 80~82개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생육기인 7월 잦은 비로 생육이 다소 지연되고 이삭당 낟알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져 벼 낟알이 충실하게 영글었다. 덕분에 단위당 수량도 전년에 비해 전혀 줄지 않았다고 한다.
수확이 끝나고 11월 이후 정확한 통계가 이뤄지겠지만 생산 예측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 현지에서도 수확해보니 작년보다 오히려 수확량이 늘었다는 농민들도 많다. 작년은 벼농사 역사 이래 가장 큰 풍년을 이룬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일부 농민들은 가장 큰 풍년은 작년이 아니라 올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문제는 쌀값이다. 현재 아산지역뿐만 아니라 충남 쌀값의 기준이 되고 있는 영인농협과 둔포농협도 전년에 비해 1만원 정도 낮게 책정되는 분위기다. 넘치는 곳간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대풍년이 들었지만 농민들은 쌀값 하락을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