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연못인 월영지 분수에 뜬 작은 무지개
이승철
지난 10월 17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과 번동 사이에 문을 연 '북서울 꿈의 숲' 중간쯤에 월영지라는 인공연못이 있다. 이 연못은 맨 위쪽에 있는 후문 쪽에서 흘러내려온 실개천이 월광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월영지에서 잠깐 머물던 물은 실개천을 타고 정문 쪽 또 다른 연못으로 흘러간다.
황폐화된 옛 드림랜드 자리에 새롭게 만들어진 공원이 문을 여는 날 이곳을 찾았다. 그런데 17일 오후에 찾은 월영지 연못 분수대엔 요즘 하늘에서 보기 힘든 무지개가 순간순간 떠오르곤 했다. 마침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분수대 물방울들이 무지개로 떠오른 것이다.
"야! 무지개다!"
마침 할머니 손을 잡고 산책 나온 어린이가 환호성을 질렀다. 요즘 보기 드문 무지개지만 어린이는 무지개를 금방 알아보았던 것이다.
"무지개가 아디 있는데?'
손자의 환호성에도 할머니는 무지개를 금방 찾아내지 못했다.
"할머니 저기 있잖아? 저 분수대"
꼬마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 할머니가 그때서야 무지개를 본 듯 빙긋 웃는다. 역시 무지개는 노인의 눈보다 어린이의 눈에 더 잘 보이는가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