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첼링 사원은 라싸의 포탈라궁을 본떠 만들어 작은 포탈라궁이라 불리기도 한다.
모종혁
티베트인에게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Avalokiteśvara)은 특별한 존재다. 관세음보살은 티베트 민족의 창조자이자 수호자로 여겨진다. 티베트인은 역대 왕과 달라이 라마를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모신다.
불세출의 영웅 송첸감포(松贊干布, Songtsen Gampo)왕이 대표적이다. 송첸감포왕은 7세기 초 노예제를 바탕으로 한 봉건 영주들이 난무했던 티베트를 처음 통일했다.
달라이 라마도 송첸감포왕의 환생이자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다. 달라이 라마는 15세기부터 티베트를 실질적으로 이끈 게룩파(格魯派, Dgelugspa)의 영수다.
티베트는 관세음보살의 후예들이 사는, 관세음보살의 축복을 받은 땅이다. 티베트인은 언제나 육자진언(六字眞言)인 '옴 마니 파드메 훔'을 읊조리며 보살의 자비에 감사드린다. '옴 마니 파드메 훔'은 산스크리트어로 불교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이다.
샹그릴라는 티베트 캄(康巴, Kham)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캄은 티베트 동부 지역으로, 티베트 본토와 중국 사이에서 발전한 영주 연합체다.
전체 티베트의 1/3을 차지하는 거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평균 해발은 3500m에 달하고, 성스러운 도시 라싸와 멀리 떨어져 있어 바깥세상과도 교류가 많지 않다. 언어와 문화에 있어서도 캄과 라싸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
캄의 주민은 캄파라 불리는 유목민이다. 거친 대지 위에 사는 유목민답게 정열에 넘치고 억세다.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이후 1960년대까지 무장투쟁을 주도한 이들이 캄파였다.
중국정부는 티베트와 중국 문화를 흡수, 융합하여 독자적인 문화예술을 창조한 캄파의 생명력을 두려워했다. 티베트가 시장(西藏)자치구로 바뀐 뒤 캄도 공중분해 당했다. 캄은 칭하이(靑海), 간쑤(甘肅), 쓰촨(四川), 윈난(雲南)으로 찢겨 나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