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대구시 대형기획 공연전시 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되어 공연을 가진 장유경의 춤 '로미오와 줄리엣(가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공연이 22일 계명대 계명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중견무용수로서 대구시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장유경씨가 총감독을 맡고 안무를 한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첫 서막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극적인 요소를 담아 무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서양적인 것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춤으로 이미지화하려고 시도하였다는 점에 주목을 받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공연 연출을 맡은 한전기 연출가는 "서양의 작품을 동양적인 것으로 시도하려고 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하면서 "극적인 작품을 무용적인 요소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극장식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올렸다는 것이 놀랍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몬태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의 싸움 현장의 묘사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명장면인 사랑 고백 장면이 이색적으로 묘사된 것이 인상적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커다란 하트가 등장하고 그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무르익는 모습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열정적인 사랑의 모습을 연극적인 요소로 무대를 꾸며낸 연출 기법도 돋보인 무대였다.
첫날 공연장은 3층 객석까지 관객들이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가득 찼다. 첫날 공연을 마친 김현태(로미오역)씨는 "영화의 주인공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된 것처럼 느낌을 갖고 춤을 추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블 캐스팅된 줄리엣 역 김정미 무용수도 "서양의 줄리엣이 아닌 한국적인 줄리엣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는 소식에 김정미 무용수는 "오늘처럼 많은 관객들이 무용공연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첫날 공연에 관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회사원 배효순씨는 "한국 무용이라는 것은 잘 몰랐는데 줄거리를 보고서 공연을 보니 이해가 쉽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보고 한국 춤에 매력을 갖게 되었다는 터키 유학생 바하르 바사람도 "마지막에 서로 어울려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의 공연 총감독을 맡은 장유경 안무자(계명대 무용학과 교수)는 "첫 대극장 공연이고 연습 시간이 부족해 완성도가 미흡한 부분도 많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익히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라서 이미지 전달이 쉬웠다"고 말했다.
장유경 안무자는 "반응이 괜찮다면 좀 더 완성도를 높여 다시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테라스에서의 사랑고백과 죽음,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환생된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습을 우리의 가락과 흥으로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서양음악과 동양음악의 조화도 이색적인 무대이지만 우리의 구음, 불교음악인 화청, 전통악기 시나위와 판소리, 태권무, 장구와 북춤 등이 무대의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첫날 공연에 이어 둘째 날(23일) 공연에는 로미오에 이승대씨와 줄리엣 편봉화씨가 출연한다.
또 이번 공연에는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인 김용철씨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최창덕 객원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카메오로 우정출연한다. 이번 작품에 타악감독에는 최병길, 음악감독 박승원, 태권무 지도에는 이선장씨가 맡았다.
2009.10.23 10:28 | ⓒ 2009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