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능선 따라''백두대간 능선 따라'
최석호
"이 책은 우리 땅, 우리 산의 숨결을 느끼며 백두대간과 나눈 긴 대화이며, 나의 존재감에 대한 확신에 불과한 것이지요. 앞으로 남은 인생도 그렇게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 나의 목표랍니다. 결핍과 자유의 공간속에서…."
현직 교사가 직접 산행을 하며 보고 느낀 수기를 책으로 펴내 화제다. 경남 고성고등학교에서 사회교사로 재직 중인 최석호(54)씨는 지난달 30일, 2년 9개월간의 백두대간 종주기를 담은 '백두대간 능선 따라'를 출간했다.
최씨가 이 땅과 자연에 감사하는 의미로 집필한 '백두대간 능선 따라'에는 지리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백두대간(1625km) 중 지리산 천왕봉에서 금강산 향로봉까지 남한구간(680km)을 종주한 이야기 42편이 실려 있다.
300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 치, 재를 오르내리며 느낀 점과 여정이 619페이지에 걸쳐 세세하게 서술됐다. 저자의 정성이 배어 있는 산행일지, 개념도, 사진 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록돼 생동감을 더해 준다. 뿐만 아니라 구간 주변의 역사와 문화, 지리적 특징 등도 비교적 자세히 언급돼 있어 정보제공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는 평이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민족정기는 백두대간과 정간, 정맥을 따라 면면히 흐르고 있다. 우리의 척추와도 같은 백두대간 종주기라고 하면 막상 일반인이 따라가기엔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저자는 백두대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이 책을 통해 우리가 왜 산경체제를 다시 복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백두대간이 단순한 산줄기가 아니라 주변의 모든 환경이 어우러져 있는 곳임을 보여 주고 있으며,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거스르지 않았던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도 느낄 수 있다. (리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