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파도가 인상적인 에스퍼런스(Esperance), 가족이 함께 나와 서핑을 즐긴다.
이강진
하룻밤을 길에서 심한 비바람에 시달리면서 지내고서 에스퍼런스(Esperance)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도시도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해안선을 끼고 돌면서 남해를 향해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구경한다.
해안가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니 아기자기한 섬들과 수정처럼 깨끗한 바다를 끼고 끝없는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하늘에는 행글라이더 두 대가 먹이를 찾는 독수리처럼 유영하고 있다. 해변을 거니는 선남선녀들, 세상 걱정은 하나도 없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선착장에 들르니 보트가 들어온다. 선착장에는 물개 한 마리가 바로 앞에서 먹을 것을 얻으려고 주위를 맴돈다. 공원에서 흔히 빵조각을 구걸하는 비둘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보트를 선착장에 세우고 미끼로 쓰는 자그마한 생선 한 마리를 던져 주니 반갑게 받아먹는다. 동네 사람들과 이 물개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다. 동물원에서만 보던 물개를 야외에서 이렇게 가까이 보니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