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신종플루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은 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불과 보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 의하면 초·중·고교생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은 내달 중순께나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신종플루 확산 속도는 엄청나다. 일례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경우 지난 19~24일에 모두 1042명의 학생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구보다 2~3배나 많은 수치로 지금까지 덕양구 전체 확진 환자 수의 95%에 해당되는 숫자다.
이 때문에 교과부의 신종플루 대책팀은 휴일인 25일에도 출근해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의 신종플루 예방 대책과 전염학생 추이 등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족 검토...오바마, '국가비상사태' 선포
교과부는 우선 시험 당일 신종플루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학생이 있으면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도록 하는 한편, 모든 시험장에 의료진을 배치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미 의사협회의 협조를 얻어 시험 당일 배치할 의료 인력을 거의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고양시 사례를 보듯 현재의 학교별 발열체크와 개인위생 강조만으로는 신종플루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을 순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번 주 중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다. 또 급속도로 확산되는 신종플루에 대응할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날 "보건복지가족부가 주관해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미 지난 9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행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고 모든 부처의 실·국장급 간부들이 참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족하면 전국 16개 시·도와 230개 시·군·구에서도 각 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한 별도 대책본부가 가동될 예정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미국 전역에서 신종 플루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고, 감염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사망자 중 어린이 희생자는 약 1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가 선포될 경우 관련 의료 요원들은 복잡한 연방절차 없이 곧바로 조처를 취할 수 있다.
2009.10.25 20:58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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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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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두고 신종플루 기승... 비상 걸린 교육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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