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의원
오마이뉴스 남소연
- 이번 문방위 국정감사를 평가한다면.
"이명박 정권 집권 1년 차였던 작년엔 YTN 사태와 KBS 정연주 사장 해임사태 등 이 정권의 '방송장악'에 초점을 맞췄다면, 2년 차인 올해엔 문화부와 방통위가 자신들의 본업을 내팽개치고 방송장악과 문화계 물갈이에만 치중한 결과로 드러난 '업무공백'과 '기강해이' 실태를 지적하고 국민께 알리는 자리였다."
- 정부의 수감태도는 어땠나. "이명박 정권의 수감태도는 오만과 자만, 국회 경시 태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부실한 자료제출과 성의없는 답변에는 심지어 여당 의원들조차 분통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무조건적인 정부 감싸기에 나섰고, 위원장도 피감기관을 비호하는 듯한 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장관 및 기관장들은 면피성 발언으로 일관했다."
-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문제는. "첫 번째는 사람의 문제. 즉, 문화계와 방송계 물갈이다. 둘째는 돈의 문제로 협회나 단체 등을 이용, 합법을 가장한 모금활동 등 기업들에 대한 자금 갹출 외압이 여러 분야에서 거세지기 시작한 것이다. 셋째는 권력의 문제로 최소한의 민주적 규범과 법 절차 준수 의무를 망각한 행위다."
- 그 문제가 왜 중요한가. "현 정권 집권 초기, 문화계와 방송계를 장악하기 위해 무리한 절차와 방법을 동원한 낙하산 행렬이 이어져 조직 내 분열과 대립을 조장했다면,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편성과 진행자, 진행내용에까지 정권의 입맛에 맞추려는 정서적 통제 단계로 노골적인 방송 장악이 진행되고 있다.
둘째,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기업회계의 투명성이 높아져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어려워졌다, 그래서 협회나 단체 등에 대한 기금 출연을 가장해 기업들에서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 시도라든가, 무리한 기관장 교체 사례 등에서 수없이 법과 상식이 허물어졌다. 권력이 최소한의 절차를 무시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이번 국정감사에서 스스로 부족했다고 생각되는 점 혹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론의 당당하지 못한 태도가 아쉬운 점 중의 하나였다. 국감 직후 있을 재보선에 대한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감에서 제기된 대형 이슈들을 사실상 축소 보도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래놓곤 이번 국감엔 '한 방이 없다는 식으로 덮고 가려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4대강 예산 떠안기, 세종시 이전, 미국산 쇠고기, 정보기관 민간사찰, 청와대 250억 모금 외압 사건 등 매우 중요한 이슈들이 민주당에 의해 제기됐지만 KBS를 비롯한 거대언론사의 의도적인 보도축소로 인해 대형 이슈로 발전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천정배·최문순 의원의 공백은 매우 아쉽다. 이미 수적으로 16대 8의 절대 약세 속에서 두 의석의 공백은 감사장에서 발언총량의 부족으로 나타났다."
[농식위] 강기갑 [지경위] 김재균, 조승수, 시민단체 선정 우수의원농림수산식품위와 지경위 전문위원들은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며 베스트 의원 선정을 거부했다. 반면에 시민단체에서는 강기갑(민노당) 의원과 김재균(민주)-조승수(진보신당) 의원을 각각 농수산식품위와 지경위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했다.
[복지위] "늦게까지 질의에 열의보인 양승조·전현희·전혜숙에 점수"보건복지가족위에서는 재선의 양승조 의원과 초선의 전현희·전혜숙·최영희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인이 선정되었다. K 전문위원은 "복지위에는 전문성 있는 막강 보좌진들이 많다"면서 "아무래도 국감장에 늦게까지 남아계신 야당의 양승조·전현희·전혜숙 의원에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는 최영희 의원을 국감 우수의원으로 단수 선정했다. 최 의원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4~6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기업 효성그룹의 주력기업인 효성 주식을 543억원 가량 집중적으로 사들인 점과 지난해 6월 당시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가 통보된,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 조현범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한국타이어의 주식 79억 원어치를 집중 매수한 점을 부각시켜 연기금이 대통령 '사돈 기업'인 효성에 이어 '사위 기업'의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4대강 사업과 복수노조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른 환경노동위에서는 김재윤 의원이 호평을 받았다. L 전문위원은 "민주당 김상희 위원과 한나라당 박준선 위원도 열심히 하셨는데 너무 정파적 이해에 치우친 감이 있었다"면서 "한 사람을 꼽으라면 "비정규직, 석면, 노동조합 전임자 문제 등에 자료를 많이 준비한 김재윤 의원을 꼽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