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연구소 토론
생활정치연구소
새로운 정치의 요체, 생활정치민주당은 기존의 자민당과 관성화에 길들여진 야당들의 낡은 정치시스템에 맞서서 '생활정치'를 당의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혁신계 정당들도 자민당 정권의 성장제일주의와 관료시스템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일찌기 혁신계 사상가 쿠노 오사무가 지적했던 바대로 '생활로부터 정치를 바라보는 사람들'인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생활정치'를 기본 이념으로 내세우고, 민주당이 '생활자', '납세자', '소비자' 즉 그동안 기득권 구조로부터 소외되어 왔으나, 열심히 일하고 세금 내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정치적 대표'를 자임하였다.
착실한 승리와 통합을 통한 당의 확대가나가와현에서 생활정치를 운동화하고 지방선거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역정당인 가나가와 네트워크를 포함했지만, 처음 창당한 1996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단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1997년 제1야당 신진당이 해체된 뒤 민주개혁연합세력 등을 흡수통합한 이후 민주당은 2000년 총선에서 127석, 2003년 177석으로 의석을 확대하였다. 비례대표 지지율에서는 자민당을 앞섰으며 2004년 참의원선거에서는 50대 49로 역전승하였다.
승리의 경험을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는 버릇에 길들여지면 알게 모르게 부정적 시각이 습관화되지만, 작더라도 승리와 성공의 경험을 축적하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갖게 되고 매사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60석을 확보하여 제1당이 되었으며, 마침내 이번 2009년 8월 중의원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에 이르게 되었다.
준비된 후보와 인재 양성민주당은 2007년 오자와 당대표가 취임한 이래 3년 동안 적극적으로 선거에 대비한 진용을 갖추었다.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참신한 인물들로 일찌감치 공천후보자들을 사전에 결정해 놓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일부 자민당 거물이 출마한 지역에 젊은 여성후보들을 '표적공천'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민당의 '세습' 의원에 맞서 참신한 인물들을 일찌감치 내정해서 준비시켰다고 한다.
이 점은 한국 정치권에서도 반성적으로 생각해 볼 대목이다. 우리는 여당 야당을 막론하고 정치 인재를 키우는 데 인색하다. 선거가 임박해서야 '지명도 있는 유명인사'를 영입하려고만 한다. 가능성을 보고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저절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편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선거에 대비해서 인재를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정당이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가 아닐 수 없다. 그 점에서 우리 정당들은 평소에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특히 민주당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