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부부가 남은 연탄을 공터에 내려놓고 있다.
조찬현
전남 여수 지역의 연탄 개당 소비자가격은 현재 500원이다. 지난해 여름에 비해 100원이나 인상됐다. 이는 여수의 연탄공장이 여수엑스포 부지로 선정돼 사라졌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연탄을 갖다 쓰다 보니 물류비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이는 불을 보듯 뻔한 일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여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상수(56)씨는 2.5톤 화물차량이 여수에서 광주를 오가는 데 제비용만 해도 10만 원이 넘게 소요된다고 말했었다.
전남 관내 연탄공장은 강진과 화순에 각각 1곳, 여수에 2곳을 포함해 4곳이 있었다. 하지만 여수의 연탄공장은 이제 문을 다 닫았다. 여수 연탄공장에서 여수, 순천, 광양, 보성, 고흥, 곡성, 남해, 하동 지역까지 연탄을 보급했었다. 여수에서 연탄 공급을 받았던 이들 지역도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많게는 개당 100원 여의 추가부담이 생긴 것이다.
당시 여수 제일연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연탄 수송업자만도 자그마치 40여 명. 그 식솔들을 포함하면 150여 명이나 됐었다. 여수에 있는 연탄공장이 사라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했던 그들의 생계도 문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