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죽루자규루의 한편에는 매죽루라는 현찬이 걸려있다. 자규루의 원래 이름이다,
하주성
달 밝은 밤에 두견새 두런거릴 때(月白夜蜀魂啾)
시름 못 잊어 누대에 머리 기대니(含愁情依樓頭)
울음소리 너무 슬퍼 나 괴롭네(爾啼悲我聞苦)
네 소리 없다면 내 시름 잊으련만(無爾聲無我愁)
세상 근심 많은 분들에게 이르니(寄語世上苦榮人)
부디 춘삼월엔 자규루에 오르지 마오(愼莫登春三月子規樓)
단종임금은 누각에 올라 자신의 신세를 이렇게 한탄했다. 『장릉지(莊陵誌)』에 전하는 자규사다. 단종임금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이렇게 슬픈 나날을 보냈다. 장릉지에는 또 한 수가 전한다.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떠난 뒤로(一自寃禽出帝宮)
외로운 몸 짝 없는 그림자 푸른 산속을 헤맨다(孤身隻影碧山中)
밤이 가고 또 다시 와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假面夜夜眠無假)
해가 가고 또 가도 한은 끝이 없구나(窮恨年年恨不窮)
두견 소리 끊어진 새벽 산봉우리 달빛만 흰데(聲斷曉岑殘月白)
피를 뿌린 듯한 봄 골짜기에 지는 꽃만 붉구나(血流春谷洛花紅)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애달픈 하소연 어이 듣지 못하는고(天聲尙未聞哀訴)
어찌하여 수심 많은 이 내 귀만 홀로 밝은고(何奈愁人耳獨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