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후프 도전기...이젠 훌라후프 돌리기 완성...
이명화
매일 아침이면 역기, 윗몸일으키기 등 헬스기구로 운동을 하는데 훌라후프 돌리기가 첨가된 것이었다. 며칠이 지나도 훌라후프 실력은 전혀 향상되지 않았다. 10월 1일(목)부터 시작해서 하루 5분 정도 연습했다. 하면서도 남편은 벽을 느꼈다. 하지만, 안 되어서 막막해도, 확신이 서지 않아도 노래까지 불러가면서 훌라후프 돌리기를 쉬지 않았다.
'할~수 있~다~해보~자 해~보~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없으리라~'노래까지 불러가면서 시도하고 또 시도했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는 바람에 아침마다 웃음꽃이 피었다. 10일째 되던 날 아침이었다. 운동할 땐 내가 옆에서 안 봐주면 재미가 없다고 꼭 관람하도록 하는 남편이다. 그날 아침도 남편이 훌라후프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다른 날과 달랐다.
훌라후프를 돌리는데 몸에서 서너 바퀴 돌다가 떨어졌다. '와우~대단하네요! 이젠 됐네요 " 하면서 박수를 쳐 주었다. 남편은 '이제 좀 느낌이 왔다'고 했다. '할 수 있다~해 보자~'노래까지 불러가면서 전혀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벽을 느껴도 매일 아침마다 연습하더니 드디어 희망이 보였다. 그때부터는 좀더 용기를 가지고 연습했다.
21일째 되던 날 아침엔 네 바퀴 이상 돌았다. 처음으로 몸에서 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젠 제법 여유 있게 훌라후프를 돌렸고 보기에도 안정되어 보였다. 몸놀림도 아주 유연해져 있었다. 23일째, 훌라후프는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내려놓고 싶을 때서야 비로소 훌라후프도 몸에서 떨어졌다. 남편은 자신이 생각해도 신기한 것 같았다.
몸에서 안 떨어지고 돌고 있지만 왜 훌라후프가 안 떨어지는지 알 수 없어 했다. 26일째 되던 날, 남편은 이제 반대방향도 연습에 들어갔다. 처음엔 몇 번 떨어지더니 30일째 되던 날, 이젠 오른쪽 왼쪽 양쪽 다 돌려도 안 내려갔다. 이젠 매일 아침에 훌라후프를 돌리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 줄 안다. 남편은 지금도 매일 아침 훌라후프를 돌린다.
아주 유연한 몸짓으로 돌린다. 훌라후프를 할 줄 알게 된 남편은 무엇이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단다. "여보! 이제 우리 둘이서 또 뭘 배울까?!"하고 물었다. 일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해보고 함께 배우자고 한다. 훌라후프를 하게 된 것은 아주 오래되었지만 지금까지 배우지 못한 것은 어쩌다가 한번, 아주 가끔씩 해 보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일정하게 연습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뭔가를 배우면 옆에 사람도 도전을 받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노라고 마치 큰 도를 깨우친 듯 말했다. 처음엔 아주 가벼운 훌라후프로 연습했던 남편, 최종적으로 가까운 산을 등산하면서 크고 묵직한 훌라후프로 실력을 점검했다.
이젠 훌라후프 돌리기도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제자리걸음 20여 년, 한 달가량 매일 조금씩 연습한 결과로 훌라후프 돌리기 완성을 보게 된 것이다. 나로 인해 '날마다 천국'이라는 남편,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훌라후프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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