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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 나영이 엄마,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이다.. 진형이 엄마 신랑은 그저께 어땠는지 아나?" "하지마라~ 분명히 하지 마라 했데이~ 깔깔깔깔~~" 체육관이 이런 저런 우스갯소리와 웃음소리에 마치 모 방송사의 개그프로 녹화장 같은 분위기다.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집안에 있었던 이런 저런 얘기들.. 가만히 들어보면 신랑들 욕하느라 정신들이 없다. 우리 신랑은 어떠니, 우리 자식은 어떠니~ 하며 말이다. 거기에다 김장을 안주로 누가 가져왔는지, 제법 맛이 나는 매화주가 한잔씩 돌아가며 흥을 돋운다.
항상 이맘 때면 울릉군 여성자원활용센타는 주위 독거노인과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김장을 만들어 보내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정성을 다해 버무린 김장을 한 포기씩 박스에 담으며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고무장갑을 낀 탓에, 땀을 닦지 못해 서로 눈을 찡끗거리는 표정들이 재밌기만 하다. 아니, 엄청 예뻐 보인다. 누가 먹을 것인지는 모르지만 조금 힘들어도 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답고 보람된 일들인가.
적어도 예전에는 그랬다. 짧은 미니스커트에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젊은 아가씨들이 제일 예쁜 줄 알았는데, 이미 마흔 이상의 중년의 무게가 흠씬 느껴지는, 제법 풍성한 느낌의 소위, 아줌마들의 몸매에 정이 가기 시작한다.
남편 뒷바라지 하랴, 자식들 키우랴, 부모님 모시랴, 자신들의 관리는 뒷전으로 미룬 채, 세월은 가고 이내,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신랑과 실갱이 하랴, 자식들 조교활동 하랴, 이미 단련 될 대로 단련된 목소리들은 쩌렁쩌렁 하다.
하지만, 우리 주부님들 힘내쇼~ 그대들의 목소리가 있음에, 가정이 평안하고, 그대들의 당당함이 있음에, 주위의 소외된 가정들이 힘을 얻는다오. 이런 모습들이 크게는 나라 살림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소. 절대 잊지 마시오. 우리 남자들과 자식들은 그대들이 있기에 기가 살고 죽는, 그대들은 우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것을.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2009.11.11 14:47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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