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집은 쫄깃한 식감에 그 맛 또한 별나 애주가들로부터 사랑받는 안주다.
조찬현
옛날에는 무슨 특별한 날이 되어야 닭을 잡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맘만 먹으면 아무 때나 닭고기를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 시절 시골에서는 놓아먹이던 닭을 잡아 가마솥에 닭죽을 끓여 온 식구가 영양보충을 하곤 했다. 닭을 잡을 때면 닭똥집과 창자는 늘 어른들 차지가 되었다.
어른들은 닭 창자를 굵은소금에 박박 문질러 씻은 후 부지깽이에 둘둘 말아 아궁이 불에 구워먹었다. 닭똥집은 한가운데를 식칼로 갈라 이물질을 제거한 후 속껍질을 벗겨내고 잘게 썰어 왕소금을 찍어 술안주를 대신하곤 했다.
기름장과 함께 선보인 싱싱한 닭똥집육회다양한 닭고기 요리를 한다는 여수의 삼대농원을 찾았다. 헌데 이집에서 아주 오랜만에 닭똥집육회를 만난 것이다. 분홍색의 싱싱한 닭똥집을 육회로 만들어 기름장과 함께 접시에 담아내왔다.
닭똥집(닭 모래주머니)육회는 주당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단백질이 풍부하여 술안주로 어울리는 닭똥집은 쫄깃한 식감에 그 맛 또한 별나 애주가들로부터 사랑받는 안주다. 지방이 적고 콜라겐이 많아 피부노화방지와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이 집에는 없지만 닭요리 중 닭똥집볶음도 술안주로 추천할만한 음식이다. 닭똥집은 안쪽의 껍질을 벗겨내 깨끗하게 손질한 후 우유에 담가 냄새를 제거하여 뜨거운 물에 데쳐낸다. 그런 다음 양파 색색의 파프리카 청양고추 등의 채소와 통마늘 듬뿍 넣어 매콤한 소스에 볶아내면 쫄깃쫄깃 맛있다.
토종닭의 닭껍질과 가슴살을 발라낸 닭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