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성공회대 신방과의 2009년 봄 매스컴특강에 초대된 열 분 강사들의 열강이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제목 한번 요란하다.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학이시습 펴냄). '아뿔싸'라는 감탄사가 말해주듯 본시 이 책에 나온 주인공들은 성공을 염두에 두고 살지는 않은 것 같다.다들 자기 분야에서 열정을 쏟으며 살다보니 저도 모르게 아뿔싸 성공하고 말은 듯하다. 성공이란 거창한 말보다 자신의 일과 삶에 만족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각기 저마다의 신선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매력도 매력이지만 속이 알차도 다들 참 '개성' 있게 알차다. 이런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성공회대 신방과 학생들은 참 행복할 것 같다. 성공회대 신방과 학생들이 부러운 이유 a ▲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 학이시습 먼저 김어준. 이 분처럼 신선도를 유지하기는 참 어려울 것인데, 그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늘 그가 하는 말들은 귀에 쏙쏙 박힌다. 어쩜! 지난번 헌재의 미디어 법 판결문에 날린 그의 촌철살인은 그 어느 비유보다 압권이었다. 빤스에 묻은 얼룩이 똥이면 벗어야 하니 기다 아니다 판별해 달라니 헌재왈 '똥은 똥이로되 빤스를 벗진 말거라'라고 했다나. 이 책에 소개된 김어준의 얘기는 한겨레를 보는 독자라면 한번쯤 들어본 얘기일 것이나 처음 읽는 것처럼 재미있다. 젊은 날 50여 개국 이상을 돌아다닌 사람답게 자기객관화를 확실히 하고 있는 같다. 그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구분할 것을 주문하는데 자신감은 '특정 능력이 타인과 비교해서 우월'할 때 나타나는 거라면 자존감은 '내가 나를 승인'해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였다. 자기 객관화가 돼야 자존감의 토대가 만들어 지는 거예요. 그 자존감이 만들어 지면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거나 나를 보호하려고 쓰는 에너지를 아끼게 되고, 비로소 남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이기적인 사람은, 정확히 말하면 '자기 객관화가 안 된 사람'이라 할 수 있어요. 변변치 않은 자신을 보호하려고 여념이 없죠. 그런 사람들은 자기애를 가진 게 아니라 실제로는 자기방어에 여념이 없는 사람인 겁니다. 정신 에너지가 남아야 비로소 다른 사람이 보여요. 그래야 남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고, 이러한 감정 이입이 바로 지성의 출발점이고, 어른의 출발점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이클은 다시 자기객관화를 강화하고, 점점 자존감도 강화시키죠. -29쪽한편, 헤어진 여친들의 성으로 이름을 만들었다는 반이정씨. 현대미술은 보는 것도 어려운데 그것을 보고 평을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느 경지에 올라야 할까. 대중들은 '미술을 난해하고 골치 아프게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고급한 문화적 교양일 거라며 자기 주문을 걸어, 미술이 위기에 빠지는 것 모면시켜' 준다고라? 속이 다 시원했다. 늘 깔끔하고 적절한 맺음말로 주위를 환기시키던 신경민 앵커는 우리가 익히 기억하듯 새해 벽두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사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이제 뉴스에서는 그를 볼 수 없지만 이 책에서 보니 그는 여전히 명징한 이성으로 우리사회를 고민하며 살고 있었다. 블로그의 고수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과 시사인 고재열 기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표정훈씨의 독서비법을 훔쳐 볼 일이다. 밴드 음악에 관심 있는 젊은이라면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씨의 '뻥'으로 시작했으나 열정으로 마무리한 그의 노력을 본받을 일이다. 새롭게 만나는 열명의 명사들, 놓치면 후회배우 뺨치게 일과 미모 두루 갖춘 아나운서들 틈새에서 참 존재감 없어(?) 보이던 고민정 아나운서. 나는 이분이 이토록 가슴 따뜻한 사람인줄 몰랐다. 이분 새로 봤다. 성남훈씨는 누군가 했더니 '카메라 한 대 메고 세상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할까?'로 시작해 장장 15년 만에 <유민의 땅>이라는 다큐멘터리 사진집을 낸 사진작가였다. 그는 전쟁과 분쟁, 기아, 자연 재해 속에서 소외되고 불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의 70%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라고. 때문에 이제는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가 아닌 '어떻게 재해석'하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소비자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광고쟁이 이용찬. 창의력은 교육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원래 개개인이 가지고 있던 것이 발휘되는 것이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창의력이 샘솟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창의력은 자동적으로 '발현'된다고 하였다. 때문에 창의력을 교육한다는 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라고.역설적이게도 그의 일이란 게,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광고를 만들어, 다시 소비자를 고정관념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니 재미있었다. 오리온 초코파이 하면 '정(情)'이 딱 떠오르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나에게 심어준 사람이 바로 이분이었네.이렇듯 이 책에는 열 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향기를 뿜어주어, 좋다. 획일화된 생각과 행동 속에서 튀기보다 그냥 묻어가는 것이 미덕인 줄 아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만의 색을 갖고 재미있게 혹은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보기 좋다. 이 땅의 젊은이라면 아뿔싸, 이 책을 놓치면 후회할지니. 덧붙이는 글 | 알라딘 서재에도 싣습니다. 덧붙이는 글 알라딘 서재에도 싣습니다.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김어준 외 지음, 김창남 엮음, 현태준 그림,학이시습, 2009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아뿔싸 나는 성공하고 말았다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정명희 (poksur2) 내방 구독하기 순간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이 순간 그 순간 어느 순간 혹은 매 순간 순간들.... 문득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 저서 <당신이라는 순간> 이 기자의 최신기사 나이 일흔을 바라보며 천자문 공부를 시작한 언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건 새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녹음파일 '발췌본' 튼 검찰... 재판장이 "전체 듣자" 재벌 응징하는 형사, 천만 관객 불러들인 비결 AD AD AD 인기기사 1 추석 앞두고 날아드는 문자, 서글픕니다 2 "5번이나 울었다...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는 영화" 3 개 안고 나온 윤 대통령 부부에 누리꾼들 '버럭', 왜? 4 추석 민심 물으니... "김여사가 문제" "경상도 부모님도 돌아서" 5 계급장 떼고 도피한 지휘관, 국군이 저지른 참담한 패전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아뿔싸! 성공기, 이거 보통 아니구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추석 앞두고 날아드는 문자, 서글픕니다 "5번이나 울었다...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는 영화" 개 안고 나온 윤 대통령 부부에 누리꾼들 '버럭', 왜? 추석 민심 물으니... "김여사가 문제" "경상도 부모님도 돌아서" 계급장 떼고 도피한 지휘관, 국군이 저지른 참담한 패전 일본인도 경악한 친일파의 화려한 망명 생활 낚시꾼들 오면 눌러앉는 섬, 이 마을 이장의 고민 여론조사에서 앞선 해리스, 트럼프 관련 수상한 조짐 에어컨이나 난방기 없이도 잘 사는 나라? 따가운 시선 나 몰라라... 김건희 여사, 또 나왔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