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정부부처 옮긴 과천에 무슨 큰 발전 있었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 "세종시 수정안, 12월 말까지 기다려달라"

등록 2009.12.02 11:30수정 2009.12.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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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성호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과천에 정부부처가 있지만 무슨 큰 발전이 있었나. 반면 포항, 광양, 울산 등 기업이 있는 도시들은 모두 발전했다. 세종시에도 대학, 기업, 연구소가 들어와야 고용이 창출된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거센 논란을 빚고 있는 세종시 원안 수정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정 총리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는 정부 부처 이전을 통해서가 아니라 과학비즈니스 벨트나 기업들이 들어가서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접촉하고 있는데 충청도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매력적인 안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민관합동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라며 "일부 언론은 7일, 14일 발표한다고 보도했는데 12월 말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민관합동위원회 내부에도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민관위원회 내에서도) 강용식, 김광석 위원은 원안 고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고 어떤 분은 정부부처가 하나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부부처가 하나도 안 갈 수도 있고 다 갈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

 

민관합동위원회 내부에서도 이견... "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성호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정 총리는 기조 연설문을 통해서도 "지난 주말 세종시 건설현장에 다녀오면서 제가 탄 버스에 달걀과 깡통을 던진 분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면 후손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끼칠 수도 있다, 행정부 이전으로 국가경쟁력을 저해할 것이 아니라 융합과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이어 행정 비효율 때문에 세종시를 수정해야 한다면 중앙부처와 긴밀한 업무협의가 필요한 공기업들이 이전하는 혁신도시도 같은 논리로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부처와 공기업은 성격이 다르다"며 "다소 비효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혁신도시는 반드시 추진할 것을 국민들에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세종시에 제공될 인센티브 때문에 전국의 혁신도시, 기업도시의 박탈감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세종시와 혁신도시 땅값이 차이가 난다는 비판이 있지만 땅값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다"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정 총리는 정부가 제시한 수정안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총리직을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선의 안을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국회와 충청도민, 국민들을 설득하겠다"며 "내가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퇴 여부를 지금 밝히는 것은 업무 추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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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정부부처 옮긴 과천에 무슨 큰 발전 있었나" ⓒ 김윤상

▲ 정운찬 "정부부처 옮긴 과천에 무슨 큰 발전 있었나" ⓒ 김윤상

 

"금산분리 걱정돼... 용산 참사 곧 해결책 찾을 것"

 

그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철도노조가 해직자 복직 등 어려운 요구를 해오니까 철도공사 사측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이라며 "지금까지 정부가 노사갈등에 대해 빨리 해결하라는 식으로 대응해 노조가 전투적이 된 면도 있지만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노조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에 대해서도 "공무원들이 노조를 만드는 것은 좋지만 나가서 띠를 매는 등 복무기강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잇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 규모면 이제는 홍수가뭄수질오염에 대처하고 강도 아름답게 할 때가 됐다"며 "다만 (이명박 대통령에게) 잘못하다가는 시멘트 어항을 만들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는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벌의 은행 소유 길을 터준 금산분리 완화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총리는 "미국의 경우 금융과 산업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며 "개인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용산 참사를 해결할 뜻도 밝혔다. 그는 "요즘도 시간 날 때마다 용산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며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정부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사항이 있긴 하지만 조만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그는 "총리 된 지 2개월 됐는데 다른 생각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훌륭한 총리로 역사에 남고 싶다, 저를 아는 많은 분들도 훌륭한 총리가 되라고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성호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2009.12.02 11:30ⓒ 2009 OhmyNews
#정운찬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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