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에 나오던 풍경"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부분에 나왔던 설악산 풍경
양승관
설악산 국립공원에서도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를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하니 설악산을 찾을 때 참고하여 과태료 처분을 받는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설악산 한계령은 대부분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 처음으로 들렸었던 추억의 장소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한계령 정상은 항상 바람이 쎄다. 불어오는 바람을 등지고 멀리 바라다보이는 동해안과 설악산의 풍경에 감탄사와 함께 흠뻑 빠져들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서 있게 된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는 날씨가 흐려서 동해바다를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설악산(雪岳山)에 아름다운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요즘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인하여 겨울에도 높은산이 아니면 쌓인 눈을 보기 쉽지 않은데 이곳 설악산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눈이 하얗게 쌓여있어 먼길을 달려온 보람이 느껴졌다. 굽이굽이 내리막길을 달려내려가면서 마주하는 설악산은 굽이마다 색다른 멋으로 다가왔다.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차창밖으로 사납게 지나가지만 차갑다기보다는 시원함이 느껴졌다.
한계령을 내려오다보면 도로 중간중간에 설악산 풍경을 사진에 담거나 볼 수 있게 작은 공원과 갓길을 조성해놨다. 이곳에서 차창밖으로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풍경들을 눈과 가슴에 한껏 담아본다. 큰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겨울설악산의 풍경은 새순이 돋아나는 이른봄과 녹음(綠陰)이 짙은 여름 그리고 가장 화려하다는 가을단풍에 견주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멋있다. 아마도 나뭇잎에 가려진, 아니 숨겨진 설악산의 모습을 겨울이 돼서야 모두 볼 수 있어서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