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미티드 에디션 UNLIMITED EDITION' 갤러리에서 이뤄진 이석원씨와 독자와의 대화 중 일부를 정리해 싣는다.
- 책에는 작가의 진실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책을 내면서 이러한 진실이 타인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왜곡되거나 한 건 없나?
"100% 진실이 담겼다. 저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감정의 폭이 굉장히 크다 보니까 격한 상태에 있을 때가 많다. 그러나 책에 들어갈 땐 이것을 고치고 담담하고 간결하게, 감정적인 부분을 작게 한다. 그래서 책에서 느껴지는 저와 저를 직접 만났을 때의 제가 다르다고 하실 수도 있는데 이것(책)도 저의 모습이고 다른 모습도 있다. 책을 쓸 때 뭔가 꾸며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제 자체가 소스이기 때문에 100% 진실이 담겼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 본인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시는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니까 책을 냈겠죠.(웃음) 창작자가 자신감 없이 그것을 전파하는 것은 읽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창작자에게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이 온다. 저도 탈고하고 출판사를 찾아가 '2년만 시간을 주면 안 되겠냐'고 물은 적도 있다. 이후 문인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있어 그것을 통해 용기를 얻어 책을 내게 되었다."
-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
"나로서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작업이 돌입되면 그것에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아날로그적인 모습이 보이시는데 글 쓰실 땐 어떠신지?
"제 외모가 아날로그적이라는 건가?(웃음) 글 쓸 땐 제 방에 있는 컴퓨터가 가장 중요하다. 거기 앉았을 때 글이 가장 잘 나온다. 메모장에 초고를 쓴 포털사이트 다음으로 가서 내 자신이나 친구에게 메일을 보낸다. 그렇게 글이 70~80% 정도 완성됐을 때 글을 올려 버린다. 그걸 보고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완성 되어졌다'는 긴장감을 느끼려고 한다. 보내고 나서 꼭지당 30번 정도 수정을 반복한다.
노트로 끄적이는 건 안 좋아하는 이유가 글이 쏟아져 나올 때 소리는 녹음할 수 있지만, 손으로 쓰게 되면 쓰다가 순간순간의 표현을 놓쳐버려 까먹게 되고 적는 도중에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밖에 있다가 어떤 생각들이 갑자기 들면 화장실로 뛰어가 녹음을 한다. 아날로그다, 디지털이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록자체가 중요한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