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되찾은 동방신기 세 멤버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등 동방신기 세 멤버는 12일 어린이재단이 주최한 ‘사랑나눔 - 스마일어게인’ 자선행사에 참석해 팬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사진은 MAMA 참석 당시의 수상 모습.
김범태
SM엔터테인먼트와 불공정계약 법적분쟁을 겪고 있는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동방신기 멤버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들은 지난 1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어린이재단이 주최한 '사랑나눔 - 스마일어게인' 자선행사에 참석해 오랜만에 팬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이들이 공식 석상에서 팬들과 만난 것은 지난달 21일 '엠넷 아시안뮤직어워드(MAMA)' 이후 처음이다.
약 한 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들 세 멤버의 팬미팅 겸 자선행사의 성격을 띠고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 자리는 재중, 유천, 준수와 팬 여러분이 함께 만드는 자선행사로 기억에 남을 만한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주고자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 멤버는 특히 이 자리에서 불우환경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의 성금 1000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탁, 훈훈한 나눔을 실천했다. 팬들도 행사장에 마련된 모금함에 자발적으로 성금을 기부했다.
멤버들이 팬들의 질문에 즉석에서 답하는 'Q&A코너' 관객들의 바람을 들어주는 '소원을 말해봐' 등의 순서들로 꾸며진 이날 행사에서 세 멤버는 시종 편안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들은 "그간 일본에서 활동하느라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여러분 모두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오늘은 좋은 취지로 우리끼리 만나는 자리여서 더욱 뜻 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는 "친한 사람들과 야구도 하고, 집안일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면서 근황을 전하고 "올 성탄절에는 일본에서 공연이 있어 여러분과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팬들에게 미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다.
'카시오페아가 보고 싶을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시아준수는 "지난 공연의 영상을 보거나 팬레터를 읽으면서 외로움을 달랜다"고 미소 지었고, 영웅재중은 "인터넷에 들어가 팬들의 글들을 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멤버들은 '봉사하는 팬들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예쁘다"면서 "다 같이 봉사이벤트 한번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외식 한 끼 하는 돈이면 아프리카의 빈민들이 3-4일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팬 여러분들이 적은 금액이라도 사랑의 모금운동에 참여해 주신다면 더욱 의미 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기부대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최근 작곡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는 믹키유천은 이 자리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미공개' 자작곡을 선보여 팬들을 매료시켰다. 믹키유천은 "저뿐 아니라 멤버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속삭이듯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하고 싶어 멜로디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믹키유천과 영웅재중은 생일을 맞은 시아준수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시아준수는 "함께 할 수 있는 오늘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면서 "이 폭풍이 빨리 잠잠해지길 바란다는 소원을 빌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시아준수는 이와 함께 애창곡 'Greatest Love of All'를 열창해 객석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들은 또 이날 생일을 맞은 팬 중 3명을 추첨해 '와인글라스' '물랑루즈와 동방신기 도쿄돔콘서트 DVD' '온열기구' 등 애장품을 선물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체육관을 온통 붉은색 물결로 물들인 팬들은 "멤버들이 서로 안아주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며 "앞으로 힘든 일이 남아있겠지만 용기를 내어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는 멤버들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입장 2시간 전부터 몰려든 수천여명의 팬들로 성황을 이루었으며, 입장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야외에서 '동방신기'를 연호하는 등 이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