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 인터넷 쇼핑몰에 붙은 오즈옴니아 품절 안내문
김시연
이통사 '조삼모사'식 대책에 선구매자들만 골탕 온라인 판매 일시 중단으로 문제가 해소된 건 아니다. 지금은 시판가가 예판 가격보다는 조금 높게 형성돼 있지만 온라인 판매가 정상화되는 시점에서 다시 예판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온라인 시장의 가격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현재로선 1월 이후 (보조금) 정책이 어떻게 바뀔 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통사에서 보조금을 똑같이 지급해도 대리점간 경쟁에 따른 '가격 덤핑'까진 손 쓸 방법은 없다는 얘기다.
거꾸로 예판가 때문에 시판가를 묶을 경우 그만큼 일반 구매자에게 돌아갈 혜택을 막는 부작용도 있다. 오즈옴니아 예약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시판가를 다시 높일 게 아니라, 예약 구매자들에게 그만큼 보상해 주면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마디로 '조삼모사'식 대책일 뿐이라는 것.
지난 11월 말 T옴니아2 반 토막 사태 때도 기존 구매자들이 환불이나 보상을 요구하며 큰 생채기를 냈다. 당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한 달도 안 돼 보조금을 올려 문제를 자초했다면, 오즈옴니아 사태는 불과 보름 전 예약 판매 가격조차 보장하기 어려울 정도로 왜곡된 시장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대리점 간 과열 경쟁 탓으로만 돌리기엔 그간 들쑥날쑥 보조금 정책으로 시장의 '룰' 자체를 허문 이통사들의 업보가 더 커 보인다. 자신들이 짊어질 짐을 얼리아답터 등 충성도 높은 구매자들에게 떠넘긴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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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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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판 대박' 오즈옴니아, 쇼핑몰서 사라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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