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창자젓의 풍미는 말해 뭣하랴. 일본인이 자국의 3대 진미로 손꼽을만 하다
맛객
일본인들이 환장하는 해삼창자젓(고노와다)은 요즘 이자까야(일본풍선술집)마다 없는 곳이 없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허나 이곳의 고노와다는 어찌 그런 싸구려에 비하랴. 아마도 수작(手作)요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맛은 진했고 향은 코를 자극했다. 도미회 한점을 고노와다에 담가 잇새에 안기었다. 질감에 풍미가 더해진 맛이라. 그대, 도미도 먹어봤고 해삼냄새도 알 터이니 그 이상은 상상에 맡긴다.
내가 이 가게(00스시)에 반한 건 꼭 사시미 때문만은 아니다. 사시미집마다 저마다 조리장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작요리가 나온다. 허나 나오는 수작요리마다 혀를 발라당 뒤집어 놓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남가스시, 그리고 밴쿠버에 있는 도조의 레스토랑 외 그런 경험을 한 곳은 이 가게 정도다. 첫 경험만으로 단정 짓기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그때 내가 먹었던 요리들은 분명 수작(秀作)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