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직위공모를 앞두고 일부 6급 공무원들이 금지된 사전선거운동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허귀용
경남 사천시의 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투표를 통해 뽑는 직위공모제 대상 자리에 신청하려는 일부 간부공무원들이 직원들 이메일이나 휴대폰 등을 통해 사전 선거운동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사천시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지나 청탁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직위공모에 신청하려는 일부 6급 공무원들이 자신과 친분이 있거나 평소 알고 지내던 공무원 등에게 이메일이나 휴대폰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직위공모에 응하려는 6급 간부공무원 2~4명이 이 같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모 6급 공무원이 하위직 공무원에게 보낸 이메일 중 일부를 입수했다. 그 내용은 이렇다.
"인사계장에 나가려고 하는데, 부족한 게 많습니다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번에 인사계장 직위공모에 나올 계획인데, 절박한 심정으로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중략)......" 사실상 청탁이나 다름없는 내용이다. 사천시는 아직 직위공모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일부 몰지각한 6급 공무원들이 지지나 청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직위공모제 대상은 5급의 경우 총무과장, 기획감사담당관 6급은 인사, 예산, 감사, 기획 등으로 시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이며 전 직원 투표를 통해 뽑는다. 고위 간부의 부당한 지시나 외압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소신껏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직위공모제를 통해 뽑도록 내부에서 정해놓았다. 중요 부서인 만큼 근무평정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공무원 내부에서는 선호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