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의 한파와도 같이 꼭꼭 닫히고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도 따뜻한 봄을 맞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겨울이 봄을 준비하듯이 남북관계도 빗장이 풀릴 듯 슬슬 풀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권(國權)은 그 권력의 힘을 과시하고 시험이나 해보듯 국민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조이고 비틀고 억박지르고 하고 싶은 것은 얼추 해 본 듯하다. 이로 인한 부작용과 갈등도, 위험과 자만감도, 주변강대국들의 힘의 위력도 느껴봤을 것이다.
지난 정권 때 남북간에 봄기운으로 새싹이 트고 잎이 나고 꽃봉오리가 맺혔으나 현 정권들어 갑자기 한파가 몰아쳐 모든 것이 멈추었다. 그러나 남북교류는 제한받았지만 민간차원의 통일 열망은 식지 않아 혹독한 한파에도 경남지역에서 마산을 선두로 창원, 김해, 밀양창녕겨레하나 본부가 출범하였고 새해벽두에 양산까지 본부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어제(16일) 겨레하나경남본부 출범 3차 정기총회가 창원소재 경남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이 자리에서 신석규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작년 12월 세밑,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으로 북미간 양자대화가 상징하듯 2010년에는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체제수립, 북미관계정상화,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져 '새로운 전환'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어제 북측이 금강산,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대화를 제안한 것도 이러한 희망섞인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냇물이 강이되고 비다가 되듯 시민 한사람 한사람을 통일의 길에 동반자로 만들어 내면서 한반도 통일의 징금다리를 놓는 설레고 보람찬 일들을 올 한해도 한판 벌려보자고 했다.
강하게 밀어붙이면 오히려 밀어붙힌 쪽이 쓰러진다
축사에 나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는 "서로 마주보고 서서 손을 맞댄 채 상대를 밀어 쓰러뜨리는 놀이가 있는데 이때 상대의 밀어붙이는 힘을 이용해 손을 뒤로 살짝 빼면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인 쪽이 오히려 균형을 읽고 비틀거리다 쓰러지고 만다. 이런 놀이는 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순발력과 재치 있는 머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지금 남북관계가 마치 이런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남쪽은 자신의 힘만 믿고 무조건 상대를 밀어 뒤로 넘어뜨리려는 단순한 작전만 구사하는데 비해 줄곧 벼랑 끝 전술로 나가던 북은 의외로 맞받아쳐 밀치기보다 살짝 자신의 힘을 빼는 듯이 뒤로 밀리는 척 하는 유연한 몸놀림으로 이명박을 휘청거리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라고 했는데 정말 그 비유가 맘에 들었다.
이날 통일의 열망을 여여주듯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와 주었다. 지난 한해 살림살이가 어떠하였는지 감사를 하고 보고에 나선 분은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였는데 강사단을 꾸려 청소년 통일교육을 실시한 것은 좋은 성과라고 하면서 "현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에 위축되기보다는 적극적인 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테세와 기조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도 제시하기도 하였다.
김이경 중앙겨레하나 사무총장도 좀 늦게 오셔서 인사말을 하였는데 사진찍는데 몰두하다 무슨 말을 하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대립과 갈등의 남북관계에 걱정이 많았던지 예전에 비해 얼굴이 초췌해졌고 생동감 넘치고 활기차던 그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총회가 끝나고 "경남청년실업극복센터"에서 운영하는 사회적일자리사업단에서 운영한다는 "동네찬방"에서 준비한 떡국으로 저녁식사를 하였고 잡채와, 돼지고기, 다과 등이 후식으로 준비되어 쏘주와 하께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블랑카" 개그맨 정철규가 진행하는 개그프로그램이 이어졌는데 웃느라고 많은 사람들의 배꼽이 빠지기도 했다. 알고 보니 이 개그맨은 우리지역 출신으로 경남대를 나왔다 한다.
개그총회는 안될까?
중간 중간 멀리서 온 분들은 빠져나가고 또 몇몇 늦게 도착한 분들도 있었는데 총회장에선 모든 책걸상을 밀어낸 자리에 김정인 선생님의 진행으로 "어울마당" 레크레이션이 이어졌고 한편에선 내내 신년인사 겸 이런 자리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분들이 옹기종기모여 북한산 들쭉술을 권하며 동안의 근황과 세상이야기들로 늦게까지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이렇게 남쪽의 남단 경남에서 통일의 봄을 염원하며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남북이 하나되는 그날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온 만큼 그 성과는 나타나고 있는것 같다.
현재의 남북관계 기류는 정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바꾸고 평화협정을 채결하여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공감하고 있는 듯 하고 오랜만에 북,미,중,일과 남쪽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시기가 다가온 것 아니냐는 예감에 6월 선거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져 민족적 대 경사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꽃샘추위가 몇 차례 예상되지만 이제 봄이 가까이 왔음은 기정사실이다.
한반도의 통일의 봄도 이 봄과 함께 같이 오길 기대하며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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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에 관심이 많으며 한때 지역에서 중추적인 역할도 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2년여 해직의 아픔도 격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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