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분씨는 "향후 강남 부동산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경이다.
선대식
"정부가 과도한 하락이나 상승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올해에도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것이다."
한씨가 내놓은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큰 격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전과 같은 부동산 활황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전 세계적인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세계 경제의 저성장을 꼽았다.
한씨는 "IT버블 이후 세계 자산 버블이 가능했던 이유는 1990년대 30~40대였던 세계의 베이비붐 세대(1946~1960년 출생)의 활기찬 생산과 소비가 저금리와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이들 뒷세대는 그렇지 못하다, 세계 유수의 경제연구소는 향후 10년의 경제성장률이 과거 10년의 6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 활황세를 막는 한국 내부의 문제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가계부채의 폭발적 증가와 경기회복 지연 등의 문제가 있다. 또한 현재 원화는 다른 통화에 비하면 여전히 달러에 약세인데, 이런 상황에서 원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더 심해지거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게 되면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현재의 30~50대의 뒤를 이어 부동산을 구매해야 할 20대 후반의 88만원 세대의 경제력이 너무 미약하다. 지난 10년간의 자산시장 호황으로 발 빠른 사람들은 부동산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가격 지속성을 위해 후속 구매가 이뤄져야 하나, 88만원 세대의 구매력이 너무 처진다."
한씨는 서울 강남의 부동산이 서서히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3년 강남 부동산이 상승하던 때, 강남 매수 금지를 주장해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결국 그의 말대로 당시 강남 집값이 하락해 그는 '부동산 고수'로 인정받게 됐다.
- 강남 부동산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1991년생은 71만여 명이다. 재수생까지 합쳐 68만여 명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원했다. 10년 후 수능시험을 보게 될 2002년생은 49만여 명에 불과하다. 우수한 교육 때문에 생기는 강남 수요는 점차 사그라질 것이다. 또한 자립형 사립고가 강북에도 많이 생길 테니, 학부모들이 강남에 목매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본다."
한씨는 "선진국에 비해 금융 산업이 뒤늦게 도입된 한국사회의 특성 탓에 나타나는 부동산에 집착하는 분위기가 금세 사그라지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에 '올인'하는 흐름은 점차 희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낡은 집 방치해놓고 건설사가 좋은 아파트 지어준다고 기대하는 건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