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막둥이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아빠 손을 꼭 잡고 잠을 자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습관은 이제 우리집 불문율이 되었습니다. 맏이인 형과 둘째인 누나가 막둥이만 아빠 손을 잡고 자는 것에 시샘하여 불문율에 한 번씩 도전하지 그 때뿐입니다. 물론 막둥이는 간혹가다가 한 번씩 큰 인심을 써듯이 양보를 합니다. 지난 목요일은 맏이와 막둥이가 할머니 집에 가 하루밤을 자고 왔습니다. 하루밤을 아빠와 자지 않았던 막둥이는 집에 오자마자 오늘은 아빠 손을 잡고 자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아빠. 오늘 아빠 손잡고 잘 거예요.""막둥이, 아빠 손 잡고 그렇게 자고 싶어? 만날 아빠 옆에서 자잖아.""어제는 안 잤잖아요.""어제는 할머니 집에 가서 그렇지. 이번 주 내내 아빠 옆에서 잤는데 지겹지 않아?""지겹지 않아요. 아빠 손 잡고 자면 잠도 잘 와요."그런데 형과 누나가 오늘은 자기들이 아빠 옆에서 자겠다고 합니다. 오늘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아빠 옆에서 잘 거다.""누나는 어제 할머니 집에 안 갔으니까. 아빠 옆에서 잤잖아. 그럼 오늘은 내가 아빠 옆에서 자야지.""너는 만날 아빠 옆에서 자다가 어제 하루 할머니 집에 가서 못잖아.""그럼 오늘은 아빠가 가운데 자고, 형과 막둥이가 옆에서 자면 안 될까. 서헌이는 엄마 옆에서 자고."아이들 다툼을 보다가 서운한지 중재를 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불쑥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막둥이는 왜 엄마 옆에서 안 자는 거야? 엄마 뱃속에 너 열달이나 있었고 힘들게 너를 낳았다." 이 한 마디에 막둥이는 멍하니 서버리고 말았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막둥이는 아빠와 엄마를 번갈아 보았습니다. 아빠가 엄마 옆에서 자라는 말을 듣고 막둥이는 엄마 옆에 갔습니다. 그런데 막둥이 엄마 옆에 살며시 누워 소리 죽여 울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막둥이 울음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아내가 몇 번이나 묻자 말했습니다. 큰사진보기 ▲엄마를 마음 아프게 했다고 울부짖는 막둥이김동수 큰사진보기 ▲한참 울다가 마음을 추스른 후 다시는 엄마 마음을 아프게하지 않겠다고 다짐함김동수 "엄마 미안해요. 엄마 말 안 들어서 죄송해요.""뭐가 미안하고 뭐가 죄송해. 괜찮아.""엄마 뱃속에 열달이나 있었고 힘들게 나를 낳아주셨는데 엄마 말 안들어서 미안해요.""우리 막둥이 다 컸네. 엄마 마음도 알고.""엄마 사랑해요. 앞으로 엄마한테 잘 할게요."막둥이 울음에 온 가족이 함께 웃다가 울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이나 있다고 나왔고, 진자리 마른 자리 가려서 키워주었다는 말을 듣고 울어버린 열 살 된 막둥이의 엄마 사랑에 온 가족이 감동한 것입니다. 긴 겨울밤 온 가족이 한 방에서 함께 잠을 자면서 가족 사랑을 느낀 참 좋은 하루밤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막둥이 #가족사랑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동수 (kimds6671) 내방 구독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이 기자의 최신기사 경찰과 <조선닷컴>, 유가족에게 사과해라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4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5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막둥이 목놓아 울다, 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이준석의 폭로 "윤 대통령, 특정 시장 후보 공천 요구"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