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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코디언, 기타 합주(해 뜨는 집) 이날은 전자오르간 연주 뿐 아니라, 아코디언 연주도 해주셨는데, 기타를 연주하셨던 길다님(닉네임)과 함께 합주를 선보이셨어요. 두 분의 합주가 참으로 훌륭하더군요. 기타와 아코디언이 서로 멜로디를 주고받으면서 연주를 하는데, 두 분 모두 마치 악기와 온몸이 하나가 된 듯이 곡을 타고 흐르는데 보는 이들이 모두 그 음악 속에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보였어요. 연주가 끝난 뒤에 소름이 돋았다고 한 분들이 많았어요.
아코디언 연주- 들꽃님(이정구)
기타 연주 - 길다님(이분은 대전에서 음악학원을 꾸리는 분이시랍니다.) ⓒ 손현희
엊그제(24일)는 대전에서 전자올겐 연주인들의 모임이 있어 다녀왔어요. 다름 아닌, '키보드연주인(http://cafe.daum.net/keboard)'이라고 하는 다음카페에서 이끄는 모임이었지요. 세상에는 갖가지 취미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있지요.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우리 지역 곳곳에 있는 여러 풍경들을 만나고 푸근한 사람들을 만나 정겨운 이야기를 듣는 게 가장 좋은 취미라고 생각했던 우리 부부, 요즘 또 다른 취미에 흠뻑 빠져있답니다.
취미생활도 가지가지인 우리 부부
음악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던 남편 덕분에 늘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요즘은 음악이 있어 더욱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몇 달 앞서부터는 우리 지역, 직장인 밴드에도 나가서 한 주에 두 번씩 꼬박꼬박 합주도 하고 '싱어'를 맡아 노래도 하면서 지내는데,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날마다 집에서 전자오르간(키보드)을 두드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낸답니다.
언제나 남편이 연주하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만 보면서 기껏해야 함께 노래하는 게 다였는데, 요즘은 저도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지요. 날마다 적어도 세 시간은 올겐 앞에 붙어 앉아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다보니, 이젠 악보를 보면서 한 곡 한 곡 칠 수도 있게 되었지요.
그러던 가운데 벌써 예닐곱 해 앞서부터 가입해서 활동하던 다음 카페 '키보드연주인'에서 전국모임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오랫동안 인터넷으로 회원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듣고만 하다가 이참에 그런 모임에 한 번 나가서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도 보고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참 좋겠다 싶었지요.
구미에서도 함께 가는 분이 두 분이나 계셔서 그분들 차를 타고 함께 갑니다. 처음 뵙는 분들이었지만, 같은 취미를 즐기는 분들이니 이야기가 잘 통하더군요. 누구나 할 것 없이 매우 즐거운 취미생활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얼굴도 모르는 낯선 분들이지만, 음악 하나로 얘깃거리가 많고, 서로 마주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더군요.
모임장소인 대전 어느 웨딩홀에 닿았을 땐,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와서 즐겁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어요. 우린 처음 가는 자리라서 몹시 서먹하기도 했지만, 같은 취미를 즐기는 이들이니 금세 가까워지더군요.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라서 그런지 모두가 하나 같이 얼굴에 밝은 기운이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