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공문: 교총이 서울, 경기 지역 전 초중고에 보낸 '백지 위임'된 출장 공문이다. 과연 전교조가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를 초청해서 토론회를 하고 거기에 회원들을 수업시간에, 학교돈으로 출장비를 받아서 참가하게 햇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김행수
과연 전교조가 민주당 후보나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개최하고 회원인 교사들에게 근무시간 중에 출장 달고 참가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실제로 수백 명의 교사들이 출장비를 국민 세금인 학교 돈으로 갔다고 하면 보수언론과 교육부에서 뭐라고 하고, 검찰과 경찰에서는 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⑤ 교총의 공식 입장은 교원의 정치적 자유와 대선 후보 공개 지지현 교총 회장인 이원희는 교총 회장으로 출마하면서 선거 공약으로 "교원의 정치활동 자유와 대선 후보 공개 선언"을 내 세웠다. 선거 정책으로 내세우고 당선 이후 인터뷰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이런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행법상 명백히 불법인데도 전혀 문제 삼는 언론이 없었고, 당시 교육부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만약 전교조 위원장이 똑같은 "교원의 정치활동 자유와 대선 후보 공개 선언"을 밝혔다면 언론이나 교과부가 뭐라고 나왔을까?
현 교총 회장 이원희뿐 아니라 전 교총회장인 현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군현도 교총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교원의 정치적 자유를 주장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02년 3월 "교원 및 교원단체 정치활동 관계 법률 개정 방안" 토론회 인사말을 통하여 교원 개인과 교원단체의 정치적 활동 자유를 촉구했다.
"적어도 교원에게 편향교육과는 무관한 민주시민 교육이나 공무 이외의 사적인 영역에서의 정치활동을 허용하는 것이 우리의 헌법 정신이요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교육과 정치의 엄격한 분리 또는 교육에서의 정치적 요소의 배제로 인식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하고, 필요 이상으로 교원과 교원단체의 기본적 권리를 제약함으로써 학생과 교원을 정치 문맹인으로 만드는 것은 개선되어야 한다. ....... 모쪼록 이 연구결과가 교원과 교원단체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 실현은 물론 우리 나라 교직과 교육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교원 및 교원단체 정치활동 관계 법률 개정 방안' 토론회 인사 말 중에서 발췌)전교조 위원장이 아니라 전 교총회장이던, 현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의 말이다. 이군현 의원은 교총회장이던 당시에 2002년 3월 이 교육의 정치적 자유를 촉구하는 토론회 인사말을 통하여 이렇게 밝히고, 그 인사말을 교총의 공식 정책 자료집에도 남기고 있다.
전 교총 회장 이군현은 한나라당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되었고, 현 교총회장은 차기 교육감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의 후보로 출마하거나 차기 한나라당 국회의원 공천 등으로 교육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물론 교원의 정치적 자유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누군가를 비판하려면 잣대는 똑같아야 한다. 한나라당 성향의 교총회장들은 지금도 교원의 정치적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교과부와 검찰의 입장은 무엇일까?
왜 교원단체·교장·사학재단 정치활동엔 침묵했나이렇게 친 한나라당 성향의 교원단체, 교장단, 사학법인들이 대 놓고 한 명백한 정치활동에는 눈감은 교과부와 검찰, 경찰이 전교조 일부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1년에 기껏 수만~십만원을 후원금으로 내었다는 일부 자료를 침소봉대하여 발표하고 언론에 대서특필하고 있다.
별건 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경찰이 연금공단과 국세청, 금융감독원까지 동원하여 벌이고 있는 이 3차 전교조 죽이기 총 공세가 성공(?)하기 위해서 그들이 우선적으로 답해야 한다.
"왜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성향의 사학재단, 교총, 교장은 대놓고 조직적으로 해도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데 전교조 일부 교사들의 개인적 후원은 형사 처벌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두 번째 글은 법적으로 이번 수사가 갖는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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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한국 사회와 민족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씩은 세상 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 글도 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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