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대책을 위한 전국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등록금넷)회원과 대학생들이 지난해 12월22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저소득층 두번 울리는 <취업 후 상환제> 수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우성
이제 하버드대와 연세대의 교수 서비스당 학생 등록금 단가를 비교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하버드대학의 학생 1인당 실질등록금이 연간 2000만 원이지만, 2000만 원에 대한 교수 서비스는 학생 2명에 교수 1명꼴입니다.
이에 비해, 연세대는 학생 1인당 실질등록금이 850만 원인데, 교수 서비스는 학생 9명에 교수 1명 꼴입니다. 양 대학 교수들의 평균적 수준 차이를 별도로 하고서라도 말입니다. 이 경우, 하버드대는 교수 1명의 서비스에 대한 학생 등록금 비용이 2명분인 4000만 원인데 비해, 연세대는 교수 1명의 서비스에 대한 학생 등록금 비용은 9명분 등록금인 7650만 원에 달하는 셈이 됩니다. 즉 교수 1인당 서비스에 대한 학생등록금 비용은 연세대가 하버드대의 1.9배에 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교수들의 평균 수준 차이까지를 포함하면 몇 배가 더 비싸다고 해야 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예컨대, 비교 불가능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가령 단순히 하버드대 교수 1명의 질적 수준이 연세대 교수 2명에 해당한다고 가정하면, 교수 1인당 서비스에 대한 학생등록금 비용은 연세대가 하버드대의 3.8배로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다시 여기에 1인당 국민소득대비 등록금 부담률의 상대적 차이를 감안하면 연세대가 하버드보다 7배 가량 비싸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교수의 질적 수준 차이와 국민소득 차이를 감안한 교수 1인당 서비스에 대한 학생등록금 비용을 생각하면, 한국의 대학은 한 마디로 고비용 저효율의 거의 경쟁력이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낮은 서비스에 비용만 대단히 비싼 그런 사업구조라는 것입니다.
열악한 한국 대학 교육서비스, 어떻게 끌어올리나문제는 이처럼 고비용 저효율의 경쟁력 없는 대학, 서비스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비용 구조를 어떻게 개혁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고비용에 맞게 서비스 질을 높여 효율을 높이도록 대학을 개혁하든지, 아니면 낮은 서비스 수준에 맞게 등록금을 낮추어 저비용으로 하든지, 또는 두 가지 모두를 동시에 추진하든지 하는 것입니다.
당장 하루 아침에 교수들의 평균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은 솔직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앞으로도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상당기간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열악한 교육서비스에 비해 지나치게 고비용인 구조를 개선하는 현실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는 교수들의 평균적인 질적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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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실질등록금 하버드·게이오보다 훨씬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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