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영화관을 찾은 마음은 나이 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똑같다.
황윤주
극장 대표이사 김은주씨는 "현재 외화 30%, 한국 고전 30%, 한국 신작 15%, 외화 신작15%, 어르신들을 위한 소규모 영화 10%로 상영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설문지를 돌려, 보고 싶은 영화를 받은 뒤 검토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르신들이 옛날 영화를 찾는 이유를 "어르신들은 대부분 70, 80대인데 식민지를 경험하시고 6.25를 겪은 세대예요. 그 분들에게 문화생활은 '영화'가 유일했다"라며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주위의 다른 극장과 연계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영화는 기본적으로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에요. 저도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너무 힘들었고 이걸 다른 극장도 잘 알기 때문에 연계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예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한국에 있는 문화 공연들은 대부분 20, 30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뮤지컬이나 퍼포먼스 공연들은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즐기기엔 힘들고, 그나마 익숙한 영화라도 최근 작품들은 정신없어 하세요"라며 기회가 된다면 어른들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작은 매표소, 좁은 로비, 허름한 영화관 속 낡은 의자와 상영이 끝난 영화 포스터들. 이 모든 것들은 노인들이 사랑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마라. 취재 중 어르신 한 분이 다가오더니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해, 너도 나중에 이곳에 찾아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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