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마저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나?"

언론단체, 방문진 후임이사 선임 규탄 성명 잇따라 발표

등록 2010.02.08 18:53수정 2010.02.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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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엄기영 MBC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임시 이사회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히자, 언론노조와 시민단체들 등이 잇따라 방문진을 규탄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방문진이 이사회를 통해 MBC 내부 인사에 간여하는 등 사장 고유의 인사권을 무시하며 "MBC를 장악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날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과 여당 추천 이사 6명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엄기영 사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황희만.윤혁씨 등을 MBC 신임 이사로 결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불법으로 KBS를 장악하고 낙하산 사장을 앉히더니 MBC도 KBS처럼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또 "MBC 이사를 직접 임명하고 기어이 사장을 쫓아내겠다는 방문진의 만행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과 연대해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총 54개 미디어 운동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미디어행동'도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방문진이 이번 인사를 통해 공영방송의 존립 근거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편성, 제작의 자율성을 훼손하려 한다"며 "정치적 개입을 통해 방송을 정치권력의 선전수단으로 삼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방문진 신임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윤혁씨에게는 "공영방송을 유린하는 정권의 시나리오에 조연으로 동원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즉각 입장을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행동은 또 "MBC 구성원들은 지금까지 'PD수첩'을 지켜낸 것처럼, 공영방송 MBC를 지켜내기 위한 사생결단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당사자들이 얼마나 제대로 싸우느냐에 따라 시민의 응원도 시민사회의 지지 지원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02.08 18:53ⓒ 2010 OhmyNews
#미디어 행동 #KBS노조 #MBC #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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