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 수액은 현지의 온돌방에서 마시는 것이 역시 최고다. 북어, 오징어 같은 짭짤한 주전부리와 함께...
이돈삼
고로쇠 수액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는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좌선을 오랫동안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그래서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나려 했으나 가지가 찢어지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쓰러져 버렸다.
그때 찢어진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목을 축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물을 마신 후 무릎이 펴지고 몸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 수액 덕을 톡톡히 본 도선국사는 이 나무의 이름을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水)'라 명명했다는 것이다.
고로쇠 수액은 약간 뿌옇게 보이고 독특한 향과 단맛이 나는 게 특징. 여기에는 포도당과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무기염류가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위장병이나 신경통, 고혈압, 여성 산후증, 비뇨기질환에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고로쇠 수액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연구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북대학교 수의대는 고로쇠 수액이 골다공증과 성장기 어린이의 뼈 발육, 생체면역력 강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도 수액에 골다공증과 위장병, 신경통, 이뇨, 체력증진, 혈당조절에 의한 피로회복 등 성인에게 유익한 칼슘을 비롯 칼륨, 마그네슘, 게르마늄, 셀레늄 등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