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학생인권조례제정자문위원회(위원장 곽노현)가 2얼 10일 자체 마련한 조례 최종안을 김상곤 교육감에게 제출했다.
이민우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을 지낸 곽노현 교수는 최근까지 경기도학생인권조례제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이끌었다. 여기에는 두발·복장 자율화, 학생 체벌 금지, 야간자율학습 학생 선택권 보장, 학교 행정에 학생 참여 보장 등이 담겨 있어 큰 사회적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곽 교수는 "학생인권조례자문위원장을 맡아 약 6개월 동안 초중고 교육 현장을 다니면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등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결국 학생인권조례자문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이 교육감 출마 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곽 교수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은 반칙이라며, 2000년 6월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이사·감사 전원, 주주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을 서울지검에 고발하는 등 10년 가까이 삼성과 싸움을 벌였다. 지난 2007년 대선 정국에서는 잠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돕기도 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는 곽 교수는 학생인권조례와 무상급식 등을 서울시 교육의 주요 정책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진보진영, 3월 중순에 단일 후보 내세울 듯한편 민교협, 참교육학부모회,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진영은 이미 지난 1월 '2010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감·교육위원 후보 범시민 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를 구성했고, 이곳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부영·박명기·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이 출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추대위는 오는 3월 4일까지 후보등록을 받고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 내부 경선을 통해 3월 18일 최종 단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추대위의 한 핵심인사는 "교육감 후보를 너무 빨리 정하면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 게 아니냐는 내부 이견도 있지만 더 늦추면 광역 시·도지사 선거 분위기에 묻힐 수가 있다"며 "보수우익 진영에서 누가 나오든지 빨리 체제를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은 08년 서울, 09년 경기도 교육감선거에서 각각 단일 후보를 내세웠고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진보진영은 오는 6월 2일 선거에서 김상곤 교육감이 버티고 있는 경기도에서는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서울. 진보 진영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하면 'MB교육'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곽노현 교수 등이 진보 진영의 '필승카드'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곽노현, 경기 김상곤과 '투톱' 선언...MB교육 정조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