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컴 오피스 2010'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희욱 블로터닷넷 기자가 '한셀2010'을 소개하고 있다.
김시연
'아래아한글' 이미지 벗고 '오피스 전문 기업' 승부수
물론 새롭게 선보인 '한셀'과 '한쇼'의 긍정적 변화를 강조하려는 의도이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한컴 오피스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이번에 20년간 지켜온 회사 로고와 함께 프로그램 이름들까지 과감히 바꾼 것도 이런 나쁜 기억을 떨치고 '오피스 전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한컴의 의지인 셈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영익 한컴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취임한 뒤 '오피스'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듯 한컴을 오피스 전문 기업으로 만들어 오피스 선택의 기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아래아한글'로 대변되는 한컴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미다.
한컴 마케팅 총괄 매니저인 강홍구 이사 역시 "그동안 밖에서 한컴 오피스를 두고 '가격밖에 할 얘기가 없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번엔 쓸 만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것"이라고 이전 제품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번에 한컴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은 MS 오피스 프로그램들과 호환성이다. MS 워드나 엑셀 문서도 한글과 한셀에서 깨짐 현상 없이 불러오게 하고, 반대로 한글과 한셀 문서를 워드나 엑셀에서 원본 그대로 읽을 수 있게 저장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UX(사용자 경험)이 중시되는 메뉴 배치나 사용자 환경 역시 MS 오피스와 비슷하게 만들어 프로그램 변화에 따른 혼선도 최소화하려 했다. 결국 MS 오피스 사용자가 절대 다수인 현실을 받아들이고 사실상 프로그램 간 경계를 허문 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MS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가정용 '한컴오피스 2010 홈에디션' 패키지는 3만6000원(부가세 별도), 기업용 '한컴오피스 2010 처음사용자용' 패키지는 30만5000원으로, 'MS 오피스 2010'(99~499달러, 한화 11만~57만 원)의 1/3~1/2 수준이다.
호환성 강화해 MS 오피스 고객 흡수 전략이날 발표회를 참관한 중소기업 대표인 박영택(에스앤씨)씨는 "기업에서는 한컴 오피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MS 오피스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생명"이라면서 "블로그 연동이나 MS 워드 변환 시 문서가 깨지는 현상 등이 해소된다면 기업 시장에선 이전보다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셀'과 '한쇼'를 직접 써본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이희욱 기자는 "한셀은 기존 6만5천 행에서 105만 행 데이터베이스까지 처리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고 엑셀2010 파일도 흐트러짐 없이 불러올 수 있을 정도로 호환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상훈 대표 역시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은 사용 편의성뿐 아니라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화면전환 기능이 중요한데 한쇼의 화면 전환은 상당히 화려하고 역동적"이라며 "이젠 한쇼로 실제 프레젠테이션을 할 정도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선보인 프레젠테이션도 모두 '한쇼'로 만들었다.
모바일 시대에도 한컴 위상 지켜나가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