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민참여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10일 6.2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야 5당의 선거연합 논의에서 쟁점 사안인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의 경쟁 후보가 더 늘어난 데다, 이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참여당은 한나라당 2중대"라는 극한 발언까지 나와 양 당 사이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4' 야당연합 논의가 사실상 이미 타결돼 구체적인 진전을 봐야 할 시점에 (참여당이)별로 거론되지 않던 몇몇 지역의 후보를 제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진정성 있는 것인가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문제제기가 있다"고 참여당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행여나 연합을 앞두고 지분을 느리기 위한 정치의 일환으로 제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선(先) 합의·후(後) 협상' 원칙을 중간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5+4'회의에서 참여당이 광역단체장 후보 출마를 통해 협상카드를 더 쥐려는 것 아니냐는 '견제구'였다.
김민석 "유시민, 진정 민주연합 대의 생각한다면 영남 출마해야"
특히 김 최고위원은 유 전 장관의 정치 행보를 노골적으로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유 전 장관은 민주당에서 경기도 국회의원이 됐고 대선후보로 열린우리당 시절 출마했다가 무소속으로 대구에서 출마했다, 이번엔 참여당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다가 전체연합의 대의에 복무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를 말하며 지금 경기도지사 출마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면서 "민주당과 참여당이 공통으로 정치적인 원조로 생각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은 뭐니 뭐니 해도 통합과 영남지역에 대한 당 깃발을 들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라며 "영남에 민주당 뿐 아니라 민주당의 한계를 지적하고 나선 국민참여당 조차도 당의 지도급 인사가 한명도 출마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두 분 대통령을 생각할 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가장 지도급 인사들이 영남에 출마해야 한다, 우리 당도 결단하겠다"며 "진정 유 전 장관이 전체민주연합의 대의 속에서 서울을 포기하는 고민을 했다면, 그 고민의 계승이 노무현 정신의 진정한 계승이라는 결실을 얻기 위해 영남에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가자"고 유 전 장관을 '압박'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부끄럽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영전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며 참여당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제 (민주개혁진영의)연합이 만들어지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원한을 갚을 수 있는 국민 심판의 날이 다가오는데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참여당이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있는 경기도, 충청북도에 당 대표와 대표적 정치인이 출마하겠다면 이게 무슨 노무현 정신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당 인사들을 향해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송 최고위원은 "참여정부에서 장관하고 특혜를 입었던 사람들이 다 전선에 숨어 있다가 민주당이 천신만고 끝에 야권 연합을 실현해서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출마를 하겠다고 한다"며 "동기와 상관없이 한나라당 2중대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원래의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03.10 12:09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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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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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불편' 민주당 "유시민 영남 출마해야 노무현 정신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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