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 의원의 부자급식, 이름만큼이나 구닥다리 논리"

진주 지역 10개 단체, '부자급식' 발언 관련 비난... "진주 시민으로서 부끄럽다"

등록 2010.03.16 15:16수정 2010.03.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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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5만 원이 없어 밥을 굶을 수도 있는 아이들에게 '그 정도 돈은 있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마라. 당신은 교육도시 진주의 국회의원임을 명심하라. 최구식 의원은 함부로 깝죽거리지 마라."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진주갑)이 무상급식(의무급식)에 대해 "부잣집 아이들에게 공짜밥을 주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a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 권우성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 권우성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인 최구식 의원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참교육학부모회 진주지회와 진주참여연대, 진주농민회 등 10개 단체는 16일 오후 최구식 의원의 진주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교육도시'인 진주의 실상을 밝히며 개탄했다. 각종 자료에 의하면, 진주는 ▲ 주민 1인당 교육기관 지원금이 경남 20개 시·군 중 18위이며 전국 230개 기초단체 중 150위이고, ▲ 학생 1인당 교육경비보조 지원액은 경남 20개 시·군 중 19위, ▲ 지자체의 학교 급식비 지원 총액 대비 지원비율은 경남 20개 시·군 중 꼴찌다.

 

진주의 국회의원(최구식, 김재경)과 시장(정영석), 경남도의원(강갑중, 공영윤, 김진부, 윤용근)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진주는 교육도시다. 과연 그런가?"라며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정영석 진주시장을 비롯해 최구식, 김재경 의원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말로는 교육을 외치면서 예산지원에는 인색한 것이 진주의 교육이 점차 빛을 잃어가는 원인"이라며 "특히 진주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교육에 대한 왜곡된 생각이 진주 교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재경·최구식 의원을 모두 비난했다. 이들은 "얼마 전 김재경 의원이 급식의 직영전환을 가로막는 '위탁급식 허용'을 주요 골자로 한 법개정안을 발의해 문제를 일으키더니 이제는 최구식 의원이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들이밀어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며 "교육도시 진주의 위상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진주 출신 국회의원이 하나같이 이 모양인 것이 정말 진주시민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최구식 의원의 머릿속에는 이름만큼이나 구닥다리 논리인 '좌파'니 '이념'이니 '포퓰리즘'이니 하는 것 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구식 의원에 대해, 이들은 "'부잣집 아이들에게 공짜밥 주는 것'이 걱정되는 사람이 부자들에게 10%가 넘는 세금을 깎아주면서 나머지 서민들에게 세금을 더 걷을 때는 무엇을 했나? 부자감세-서민증세에 앞장섰던 당신이 과연 '무상급식'을 '부자급식'이라 말할 자격이 있나?"고 따졌다.

2010.03.16 15:16ⓒ 2010 OhmyNews
#최구식 의원 #의무급식 #진주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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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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