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영업직 직원들은 18일 대우자판 부평 본사에서 GM대우 규탄 집회를 가졌다. 집회 후 GM대우 아카몬 사장 화형식도 진행했다.
한만송
대우자판 관리직협의회 유종기 의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대우자판, 대우자판 건설부문, DW&직영판매, 우리캐피탈 및 전국 110개 대리점 가족을 포함한 DWMS 그룹가족 3천여 직원은 GM의 하청공장 음모를 분쇄하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대우그룹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인 대우자판에 대한 GM의 압살 음모를 분쇄하자"고 주장했다.
이어서 "GM은 그 동안 GM대우를 하청공장화하기 위한 음모를 2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면서, GM의 야만적인 계약해지 철회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대우자판 이형희 대표도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브랜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받은 수천억 원의 특혜자금을 전액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하청기지화 음모는 우리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인천 시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며 우리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대우자판 부평 본사에서 집회를 마치고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 화형식을 진행했다. 화형식을 마친 700여 명은 GM대우 부평공장 정문까지 행진했다. 집회에 참석자들은 GM대우 부평공장으로 계란 2천여 개와 오물 등을 투척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GM의 시보레 브랜드가 부착된 신형 차량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야구방망이와 해머 등으로 파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며칠 전까지 자신들이 소중하게 취급하며 판매했던 차량을 직접 파손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직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인천시민이 그동안 GM대우차 살리기 운동을 헌신적으로 벌여 왔으나, GM의 행태는 인천 지역사회와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대해 대우자판 관계자는 "차량 공급은 이제 끝났다. '대우차' 시절부터 함께 했던 영업직 직원들의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이들의 고용 불안 문제 등은 GM대우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인해서 초래된 만큼 이에 응분의 항의 표시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며 "오늘 집회는 9일 결별 선언 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척이 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우리도 결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이라며 "수입차, 버스 등 판매 사업과 송도 도시개발 사업 등을 통해 대우자판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현장을 목격한 GM대우 관계자는 "현재로는 밝힐 입장이 없다"면서 "다만 GM대우 차량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GM대우와 대우자판 결별, '반GM'→'반미'로 확산 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