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학교 학생들이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최보경 교사를 위한 탄원서를 써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윤성효
"저희 역사 '쌤'을 위해 탄원서 한 장만 써 주세요.""예쁜 누나, 옆에 가는 잘생긴 오빠 탄원서 한 장 쓰고 가세염.""봄이 와도 보경 무죄." "국보법 꿿뛝숧, 더러운 세상…."경남 산청 간디학교 학생들이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언니 쟤네가 우리 보경 '쌤' 잡아가"라는 제목으로 '국가보안법 철폐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지금까지 12번째(올해 들어선 처음) 이곳에서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보경쌤'은 간디학교 최보경 교사(36·역사)를 말한다. 경남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2008년 2월 최 교사의 집과 교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간디학교 동아리 '역사사랑'이 펴낸 회지와 최 교사의 진보단체 활동을 문제 삼았다.
검찰은 최 교사를 2008년 8월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은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지난해 9월부터 열렸으며, 그동안 14차 공판(2차례 연기·취소 포함)이 열렸다. 지금까지 검찰측 증인 심문이 끝난 상태며, 변호인 심문이 남아 있는데 다음 공판은 오는 4월 27일 열린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최 교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BK Love 학생대책위'를 결성했다. 학생들은 촛불문화제를 열고, 법원에 제출할 탄원서를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학생들은 1시간가량 진주시내를 돌며 홍보 활동을 벌이고 탄원서를 받았다. 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서서 "탄원서 한 장 써 주세요"라고 외치고, 서명판을 들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았다.
촛불문화제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열렸다. 학생대책위 회장인 박제헌(2학년)군의 사회로, 학생들은 '경당'을 선보이고 오카리나를 연주했으며 노래를 불렀다. 진주지역 청소년 문화패 '한누리'가 풍물을 공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