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일 5일을 남겨두고 선병렬 예비후보의 전격적인 출마 포기로 사실상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로 결정된 김원웅 예비후보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단결된 민주당으로 보수 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 용두동에 마련된 김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범계 시당위원장과 지방선거 출마자 등 2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김 예비후보로 후보가 사실상 결정된 것을 축하하며 본선 승리를 다짐했다.
특히, 경선 없이 시장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일어서라 대전! 김원웅과 함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기자회견장 벽면에 붙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는 우선 선병렬 예비후보의 사퇴에 대해 "정말 아쉽고 안타깝다"며 "멋있는 경선을 치르고 싶었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 결과에 흔쾌히 승복하는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싶었으나 선병렬 동지가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선거가 "과거처럼 기득권세력에 기반을 둔 '보수 세력 간 주고받기'가 되는 것을 이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토호 기득권세력과 민주시민사회세력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박성효 현 대전시장을 싸잡아 "대전경제의 피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염 후보의 시장 재임기간에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은 4.25%인데 대전의 경제성장률은 3.05%에 불과했고, 박 시장 재임기간에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은 4.2%인데 대전은 2.6%에 불과했다"며 "장사가 안 되는 대전, 돈이 돌지 않는 대전, 젊은이가 떠나는 대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대전을 피폐하게 한 사람들에게 또다시 대전시장 자리를 맡길 수는 결코 없다"면서 "염 후보·박 후보 모두 지난 8년 동안 대전의 미래를 위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대전의 미래에 '손 놓고 있던 8년'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8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자리를 빌려 박성효·염홍철 두 후보에게 공개 제안한다"며 "대전시민 앞에서 후보의 능력, 자질과 도덕성을 투명하게 검증받는 '시민청문회'를 개최하자, 유리알처럼 투명한 검증을 통해 대전시민들이 참된 일꾼을 뽑을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제 뒤에서 등산모임이나 만들고 시민들 조직하고 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치사한 핑계를 대서 이 제안을 거절하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어제 저녁 선병렬 동지를 만났다, 선 동지는 저에게 '지방선거 승리의 선봉장을 맡기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단결된 민주당, 경쟁력 있는 후보로 보수 세력의 낡은 지각을 뚫고 활화산처럼 솟구칠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김 예비후보는 "선병렬 후보가 내세웠던 '학교무상급식'과 '대전도시철도 2-3호선 경전철로 건설',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 등 좋은 공약은 제가 떠맡아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타당 후보들에 대비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염홍철, 박성효 두 분 다 '도진개진'이다, 그분들 사이에 무슨 차별(성)이 있느냐"며 "행정적, 관료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토호세력, 기득권 세력을 놓고 찢어가지려고 하는 행태도 서로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저는 대전의 양심적 시민사회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노선을 가진, 또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덧붙여 시민사회가 추구하는 도덕성을 갖췄고, 전국적으로도 가장 깨끗한 정치인으로 검증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선병렬 전 예비후보가 입원한 대전 동구의 한국병원을 찾아 문병했다.
2010.03.23 17:5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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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염홍철·박성효 후보, 대전시민청문회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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