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실의 공지문 <우리 대학, 학과제 전환 포함한 학제 개편 단행>
화면 캡쳐
홍보실이 올린 학제 개편의 골자는 '소문'과 다르지 않았다. 기존 경상대학 중에서 경영학부는 경영대학으로 독립하고 경제학부는 사회과학대학으로 편입된다. 이외에도 학부제를 학과제로 개편하고 영어영문학부와 미디어학부를 독립시키는 등이다.
개편 자체에도 설왕설래가 많지만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모든 개편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이 배제됐다는 것. 경제학부 학생회장의 글이 회자되자 총학생회가 조사해 발표한 글에서는 더욱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 며칠 전인 3월 8일자로 한국대학신문을 비롯한 몇 개의 인터넷 신문에 숙명여대의 학과제 개편안에 대한 기사가 나와 있던 것.
게시글에서 강보람 총학생회장은 "경상대학을 경영대학과 경제학부로 분리시켜 경제학부를 사회과학대학으로 '편입했다'라는 기사를 확인했고 현재의 학부체제를 15개 학부와 32개의 학과로 개편하는 대대적인 계획도 나와 있었다. 신문에 기사로 실릴 만큼 일찍부터 개편이 논의되었다는 것인데 학생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홍보실의 발표에 이어 경제학부 교수 10명 전원은 입장글을 내어 학교측을 비판했다. "아직도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도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편제가 몇몇 보직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개편되었으며, 학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개편으로 전공 학생들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경영학부 교수 17명도 학제 개편에 대해서 "절차와 내용면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비슷한 입장을 드러냈다. "학제 개편이 회의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으며, 경영학의 학문적 성격과 세계적 추세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재고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