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한 성격의 배규창 학생. 얼마 전 영화 '분노의 역류'를 보고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멋있고 남들한테 도움도 줄 수 있으니까"는 말이 씩씩했다.
이정환
- 물론 동북아 여행을 '강추'하겠죠?배규창 : "당연하죠. 누구든 한 번 갔다오면 좋을 거라 생각해요. 러시아 같은 곳은 애들이 잘 가지 않으니까, 색달라서 더 괜찮았던 것 같아요."
김인경 : "역사에 관심 있는 학교 선배한테도 추천해줬었는데요. 해외 자주 나갈 수 있는 학생보다는, 그렇게 하기 힘든 학생, 아무래도 가정 형편이 안 좋다든지 그런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양현준 : "돈 많은 사람들은, 그냥 돈만 있으면, 자기가 가고 싶은데, 자기가 보고 싶은 거 다 보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그냥 우리나라에만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기회를 통해 다른 나라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그래서 마라톤대회에서 자원봉사 하기로?김인경 : "처음에는 마라톤 너무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무엇보다 좋은 기회인 것 같았고, 또 저희도 뭔가 도움이 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움을 받은 입장이니까요. 흔쾌히 하기로 했어요."
배규창 : "이야기 듣자마자 참여하고 싶었어요."
김인경 : "규창이는 10km 뛰기로 했어요."
양현준 : "이제 빼도 박도 못 하겠다(웃음)."
배규창 : "나 이제 무조건 달려야 돼(웃음)."
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배규창 : "선생님들한테도 동평 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어른들에게 알리려고요. 제가 뛴 걸로 인해서 다른 아이가 한 명이라도 갈 수 있다면, 저는 계속 뛰고 싶어요(웃음). 제가 했던 경험을 다른 애들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싶어요. 진짜!"
속으로 감탄했다. 멋있다! 힘없는 사람에게는 박하게만 보이는 세상을 품으려고 하는 어린 친구들, 그들의 웃음이 참으로 맑았다. 문득 궁금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는지가 말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 속 좁음이란.
양현준 : "돈이라고 생각해요. 돈 있으면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잘 할 수 있으니까요."
배규창 : "가족이요. 뭐니뭐니해도 가족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그럼 현준이는 뭐가 되냐는 말에 일동 웃음)
김인경 : "남은 삶을 어떻게 떳떳하게, 부끄러움 없이 잘 개척해서 살아가나요. 돈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거 잖아요. 물론 쪼달리긴 하겠지만요. 누군가에게 무시를 당할 수도 있구요. 그래도 돈 있다고 막 유세 떨고 그러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끝으로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요?배규창 : "남을 도와준다 하면 돈으로 할 수 있는 거만 생각하지 말고, 어떤 단체에서 봉사하거나,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꼭 돈이 아니어도 남을 도와줄 수 있잖아요.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김인경 : "저도 그런 생각했었어요. 무턱대고 돈을 내놓기 보다, 좋은 취지를 느끼고 후원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후원을 안 하신다고 해도, 꼭 자기 자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런 좋은 일이 있으니, 주변인에게 참여를 권했으면 좋겠어요."